[열왕기하]

23장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요시야

23:24-25

여러 가지 훌륭한 일을 많이 했지만, 그의 업적이 오래 가지 못한 채 곧 사라지고,

말년에 치명적인 오판으로 인해서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당한 사람이 있다.

과연 그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요시야 왕에 대한 이야기다.

1. 율법책 발견 후 요시야의 반응

(1) 8살 때 왕이 됨, 재위 18년(26세)에 성전 수리를 명했다. 주님 보시기에 올바른 일.

성전을 수리하다가 뜻밖에 율법책 발견! 성경학자들은 신명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성전에 율법책이 방치? 율법책 없이 지냈다?

발견한 율법을 읽으면서 난리가 났다.

예) 신명기 27-28장의 순종/복과 불순종/저주

그동안의 국가적 재난과 어려움의 이유(불순종)를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동시에 이에 대한 하나님의 재앙이 내려질 것을 알게 되었다.

(2) 훌다 여자 예언자에게 하나님의 뜻을 문의했더니, 율법책에 있는 대로 재앙을 내릴 것이다. 다만 요시야의 반응을 좋게 받아주신다고 하셨다.

22:19-20 이 곳이 황폐해지고 이 곳의 주민이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나의 말을 들었을 때에, 너는 깊이 뉘우치고, 나 주 앞에 겸손하게 무릎을 꿇고, 옷을 찢고, 내 앞에서 통곡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네 기도를 들어 준다. 나 주가 말한다. 그러므로 내가 이 곳에 내리기로 한 모든 재앙을, 네가 죽을 때까지는 내리지 않겠다. 내가 너를 네 조상에게로 보낼 때에는, 네가 평안히 무덤에 안장되게 하겠다.

(3) 당연한 반응 아닌가? 아니다. 히스기야의 반응과 비교된다.

20:19 히스기야가 이사야에게 말하였다. "예언자께서 전하여 준 주님의 말씀은 지당한 말씀입니다." 히스기야는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평화와 안정이 계속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바벨론에게 보여준 보물이 전부 바벨론에 빼앗길 것이고, 후손이 포로로 끌려가겠다는 말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자기 때는 괜찮을 거라는 말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회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요시야는 통곡하며 회개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때는 재앙이 내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율법책의 발견을 기폭제로 종교 개혁을 광범위하게 추진했다. 하나님 보시기에 올바른 일이었기 때문이다.

2. 요시야의 개혁

(1) 개혁 내용: 핵심은 하나님과의 언약 체결/갱신이었다.

23:2-3 그 때에 왕은, 주님의 성전에서 발견된 언약책에 적힌 모든 말씀을, 크게 읽어서 사람들에게 들려 주도록 하였다. 왕은 기둥 곁에 서서, 주님을 따를 것과, 온 마음과 목숨을 다 바쳐 그의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킬 것과, 이 책에 적힌 언약의 말씀을 지킬 것을 맹세하는 언약을, 주님 앞에서 세웠다. 온 백성도 그 언약에 동참하였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하면서 아래와 같은 일을 했다.

(a) 성전 청결: 바알/아세라/일월성신을 섬기던 기구들(4), 아세라 목상/남창의 집(7)

(b) 산당(5, 8-9) 제거: 산당은 지방분권의 구심점, 지방 산당에서 제사(제사장, 우상숭배)

(c) 인신제사(10) 금지: 하나님이 가장 가증스럽게 여기는 행위

(d) 성전 어귀의 우상 제거(11-12): 말의 동상, 태양수레, 개인 제단

(e 솔로몬 왕의 산당 제거(13-14): 이방 나라의 우상 섬김, 왕국이 분열된 이유

(f) 여로보암의 잔재 제거(15, 19): 베델의 금송아지 제단과 산당, 과거 북 이스라엘 지역까지(대하 34:6-7). 이 일은 300년 전 여로보암 때 예언되었던 일(왕상 13:1-2).

(g) 유월절 지킴(21-23): 앗시리아를 염두에 둔 민족주의적, 독립적 성격의 절기

(2) 정치적 목적

순수하게 신앙적인 조치만은 아니다. 앗시리아가 약해진 틈을 타서 앗시라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정치적 목적도 있다. 그래서 예루살렘 중앙화(지방의 산당 철폐, 베델 제단 철폐), 민족주의적 성격의 유월절 지킴 등으로 주권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함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하나님 중심의 신앙적인 목적이기도 하다.

3. 아쉬운 점

히스기야 이후 므낫세가 철저하게 망쳐버린 나라를 요시야가 바로 잡아 나갔다.

그러나 요시야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되었다. 국제정세를 잘못 읽은 실수였다.

당시의 국제정세와 요시야의 결정

한동안 패권을 가지고 북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남 유다로 위협(히스기야 시대)하던 앗시리아는 요시야 18년부터 세력이 약해졌다. 이 틈을 타서 종교개혁/중앙집권으로 앗시리아에 대항한 것이다.

앗시라아가 약해지고 바벨론이 신흥세력으로 일어나서 서로 전쟁했는데, 바벨론의 이겼다.

이때 이집트의 바로 느고는 앗시리아를 도와서 신흥세력 바벨론에 맞서기 위해서 나섰다. (앗시리아+이집트 vs 바벨론) 이때 요시야는 이집트에게 길만 내주면 되는데, 굳이 바로 느고를 막겠다고 싸우다가 전사한 것이다. 

23:29 그가 다스리고 있던 때에, 이집트의 바로 느고 왕이 앗시리아 왕을 도우려고 유프라테스 강 쪽으로 올라갔다. 요시야 왕이 그를 맞아 싸우려고 므깃도로 올라갔으나, 바로 느고에게 죽고 말았다. (개역개정의 오역: 앗시리아 왕을 ‘치고자’ 하여)

그동안 남유다가 워낙 앗시리아에게 시달리고 피해를 당해왔기 때문에 앗시리아를 도우러 가는 이집트를 막아선 것이 아닌가 싶다. 대세는 이미 바벨론 쪽으로 기울고 있었는데, 국제정세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 점에서는 바벨론과 반앗시리아 동맹을 맺으려 했던 히스기야의 정책을 이어받지 못한 게 아쉽다. 

이제 요시야의 죽음으로 유다는 이제 완전히 망하는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추진해 왔던 종교 개혁도 중단되고 오히려 타락의 길을 걸으며 유다는 망하게 되었다.

4. 요사야에 대한 평가

(1) 왕하 22:2 요시야는 주님께서 보시기에 올바른 일을 하였고,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길을 본받아, 곁길로 빠지지 않았다.

남유다에서 정직히 행하면서 다윗의 길을 따랐다고 평가받은 왕은 단 3명이다. 여호사밧, 히스기야, 요시야. 그러나 두 명은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

-여호사밧은 아합의 딸 아달랴와 자기 아들을 결혼시켰으며,

-히스기야는 병에서 나은 뒤 바벨론 사신들이 왔을 때 왕궁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요시야는 다윗의 모든 길을 본받았고, ‘끝까지’ 곁길로 빠지지 않았다. 그랬기에 진정한 의미에서 주님 보시기에 올바른 일을 한 사람은 요시야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2) 23:24-25 요시야는 대제사장 힐기야가 주님의 성전에서 발견한 책에 기록된 율법의 말씀을 지키려고, 유다 땅과 예루살렘에서 신접한 자와 박수와 드라빔과 우상과 모든 혐오스러운 것들을, 눈에 보이는 대로 다 없애 버렸다. 이와 같이 마음을 다 기울이고 생명을 다하고 힘을 다 기울여 모세의 율법을 지키며 주님께로 돌이킨 왕은, 이전에도 없었고 그 뒤로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극찬이다.

신 6:5 당신들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당신들의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3) 비록 마지막에 정세를 올바로 파악하지 못해서 허무하게 죽었지만, 그래서 그의 정치와 종교개혁이 그의 죽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고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가게 되었지만, 그 자신은 의롭고 올바른 삶을 살았다고 평가 받는다.

요시야는 하나님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나라의 운명을 바꾸지는 못했다.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것은 한 개인으로서는 역부족이다. 

다만 한 개인이 어떤 자세로 살아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요시야는 죽을 때가지, 끝까지 곁길로 빠지지 않았다.

요시야는 마음/생명/힘을 다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지켰다.

요시야는 최선을 다했다.

그러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실 것이다! 결과는 온전히 하나님의 몫이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있는 일이 될까? 내가 하는 일이 좋은 열매를 맺을까? 내가 그 열매를 보게 될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최선을 다하겠다!

2024/10/30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