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5장]
레갑 사람들의 삶의 방식
렘 35:1-19(13-14)
1. 본문 설명
(1) 35장은 여호야김 재위 때, 28장은 시드기야 재위 때. 예레미야는 연대기 순이 아니다.
요시야(31년), 여호아야스(3개월), 여호야김(11년), 여호야긴(3개월), 시드기야(11년)
(2) 하나님의 지시로 예레미야는 레갑 사람들을 성전의 한 방으로 안내해서 포도주를 주었는데, 레갑 사람들은 사양했다. 그 이유는 자기들의 조상 요나답의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들은 약 200년 전의 조상 요나답의 지시를 대대손손 지키면서 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은 전쟁통에 예루살렘 성으로 피신 와 있던 중이었다.
(3) 레갑 사람들은 누구인가?
모세의 장인이 속했던 겐 족속이라고 알려져 있다. 순수 유대인은 아닌데 출애굽과 광야시대에 이스라엘에 합류하고 동화되어서 이스라엘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4) 요나답은 왜 이런 지시를 내렸나?
(a) 왕하 10장 북 이스라엘 왕국에서 하나님의 명에 따라서 예후가 아합 집안(오므리 왕조)을 제거할 때,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요나답)을 끌어들여서 힘을 합쳤다.
왕하 10:15-17 예후가 그 곳을 떠나서 가다가, 그를 만나러 오는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을 만났다.예후가 그에게 안부를 물으며 말하였다. "내가 그대를 진심으로 믿듯이, 그대도 그러하오?" 그러자여호나답이, 그렇다고 대답하였다. 예후는, 그렇다면 손을 내밀라고 하였다. 그가 손을 내미니, 그를 수레에 올라오게 하였다. 그런 다음에 예후가 말하였다. "나와 함께 가서, 주님을 향한 나의 열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도록 하시오." 예후는 여호나답을 자기의 병거에 태워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그는 사마리아에 이르러서, 거기에 남아 있는 아합의 지지자를 모두 죽였다. 이 모든 것은 주님께서엘리야에게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요나답은 예후와 힘을 합쳐서 여호와 신앙을 버리고 바알종교에 빠진 오므리 왕조를 무너뜨리는 혁명가로 등장한다.
(b) 그러나 예후가 철저한 신앙개혁을 하지 않고 타협하는 모습에 실망했다.
왕하 10:29 그러나 예후는, 베델과 단에 세운 금송아지를 섬겨 이스라엘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로부터, 완전히 돌아서지는 못하였다.
이런 실망감과 현실적인 한계를 느끼고 자손들에게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
렘 35:8-9 일평생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거처할 집도 짓지 않고, 포도원이나 농토나 곡식의 씨도 소유하지 않았습니다.
No 주택, No 농사, No 포도주. 농사짓고 정착해서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지 말고, 유목민의 삶으로 살아가라는 지시였다. 바알이 상징하는 풍요와 안락을 버려야만 온전한 여호와 신앙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었으리라. 레갑 사람들은 조상 요나답의 이런 명령을 200년이 넘도록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다.
(5) 레갑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
렘 35:19 그러므로 나 만군의 주,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 가운데서 나를 섬길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 후에 이들은 어떻게 되었나?
(a) 유다왕국이 망할 때 포로로 끌려가지 않고 본국에 남게 되었다고 본다.
왕하 24:14 더욱이 그는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과, 관리와 용사 만 명 뿐만 아니라, 모든 기술자와 대장장이를 사로잡아 갔다. 그래서 그 땅에는 아주 가난한 사람들(=유목민 레갑 사람들) 말고는 하나도 남지 않았다.
(b) 포로 귀환 후 느헤미야 지도 하에 성벽을 재건할 때 동참하는 영광을 얻었다.
느 3:14 '거름 문'은 벳학게렘 구역의 책임자이며 레갑의 아들인 말기야가 보수하였다. 문틀을 얹고 문짝을 달고, 빗장과 빗장둔테를 만들어 달았다.
2. 각자의 부르심과 각자의 결정
(1) 레갑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보편적인 뜻/요구인가?
하나님은 모든 유대인에게 레갑 사람들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나? 아니다!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에게 그곳에서 집 짓고 자녀들 결혼시키고, 농사하고 포도주 마시면서 그곳에서 뿌리내리라고 하셨다. 그것이 그들을 위한 선한 계획이라고 하셨다.
렘 29:5-6 너희는 그 곳에 집을 짓고 정착하여라. 과수원도 만들고 그 열매도 따 먹어라. 너희는 장가를 들어서 아들딸을 낳고, 너희 아들들도 장가를 보내고 너희 딸들도 시집을 보내어, 그들도 아들딸을 낳도록 하여라. 너희가 그 곳에서 번성하여, 줄어들지 않게 하여라.
또 포로에서 돌아오면 이런 삶이 회복될 것이라고도 하셨다.
렘 31:12 그들은 돌아와서 시온산 꼭대기에서 찬송을 부르고, 주의 좋은 선물, 곧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양 새끼와 송아지들을 받고 기뻐할 것이며, 그들의 마음은 물 댄 동산과 같아서, 다시는 기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
즉 정착해서 풍요를 누리는 삶은 결코 잘못 되었거나 죄악시 할 필요는 없다.
(2) 각자의 부르심과 각자의 결정
레갑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고귀한 이유 때문에 이런 삶의 방식을 채택해서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이 제공하신 축복의 넓은 바운더리보다 더 작은 바운더리로 자신의 삶을 축소해서 살아가기로 했다. 하나님의 요구가 아니라 그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했다.
마치 오늘날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않고 철저한 공동체 삶을 살아가는 아미쉬와 같다.
그들의 삶이 귀하지만 모든 크리스천에게 요구되는 보편적인 삶의 방식은 아니다.
각자의 부르심이 있고 각자의 결정이 있다.
고전 7:17 각 사람은, 주님께서 나누어주신 분수 그대로, 하나님께서 부르신 처지 그대로 살아가십시오. 이것이 내가 모든 교회에서 명하는 지시입니다. (할례/무할례, 종/자유인)
우리는 문명과 자본주의의 첨단 안에서 일하며 생활하는 대도시의 삶으로 부름 받았다.
우리는 공동생활이 아니라 각자 가정의 삶을 살면서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삶으로 부름 받았다.
또 그런 곳에서 그렇게 살기로 결정했다. 부르심이 다르고, 선택이 다를 뿐이다.
(3) 하지만 동일한 정신
그러나 정신은 같아야 한다. 안락과 풍요함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겠다! 하나님보다 그것이 우선 될 수는 없다! 도시의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신앙의 싸움은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3. 하나님의 교훈
13절 너희는 교훈을 받아들일 수도 없고, 나의 말에 순종할 수도 없느냐?
무슨 교훈? 하나님은 왜 너희는 레갑 사람들처럼 살아가지 않느냐라고 말씀하는 것이 아니다.
교훈은 이것이다.
14절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명령한 것이 이렇게 엄수되고 있다. 그 자손은 조상이 내린 명령에 순종해서, 이 날까지 전혀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다. 그러나 너희들은, 내가 직접 말하고, 또 거듭하여 말했으나,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레갑 사람들은 조상 요나답의 명령에 순종하고 있는데, 너희(유대인)는 나의 명령(직접 & 거듭)에 순종하지 않는다! 조상의 명령 vs 하나님의 명령
‘하물며’ 논법 Argument from the greater to the lesser
레갑 사람들은 ‘덜 중요한’ 조상의 명령도 이처럼 순종하는데, 너희 유대인은 ‘더 중요한’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얼마나 큰 잘못이냐! 이것을 강조한다.
우리에게는 어떤 교훈이 될까?
(1) 우리의 전통을 잘 지켜 나가자.
교단적으로는 침례교회(침례), 사역의 방식으로는 가정교회(영혼구원&제자 만들기)
영혼구원에 힘쓰는 전통, 그래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고 침례받게 하는 전통, 목자목녀로 임명해서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는 전통.
큰 시야로 볼 때 다른 수많은 교단의 좋은 점이 있고, 다른 수많은 사역 방식의 장점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선택했다. 이런 장점을 잘 지켜 나가자.
하지만 전통을 지키는 것에는 위험성도 있다.
하나님의 넓은 바운더리를 자발적으로 좁힌 성격의 전통이라면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하나님을 너무 좁게 이해하고, 그런 잣대로 다른 전통을 비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협해지고 배타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삶의 방식이 어떻든지 간에 삶의 방향은 똑같아야 한다.
농업생활, 유목생활, 도시생활, 전원생활... 그 어떤 삶의 방식이든지 간에 풍요와 안락보다 하나님을 더 중하게 여겨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명령의 핵심이다.
하나님은 그런 점에서 레갑 사람들을 축복하셨다. 삶의 방식 자체를 칭찬하는 게 아니라, 삶의 방향을 칭찬하신다.
2024/7/23 수요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