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백종국 교수는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정치적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이는 정교분리를 오해함에서 나온 태도로, 분리되어야 할 것은 제도로서의 국가와 교회 일 뿐, 우리 모두는 우리 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치는 하나님의 지극한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는 그리스도인의 기준은 종교가 아니라 ‘인애, 공평, 정직’의 덕목을 실천하는 인품과 정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들은 하나님의 성품으로서 인애는 나보다 약한 자를 측은히 여기고 돕는 것, 공평은 매사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 정직은 진실하게 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손봉호 교수는 올바른 후보자를 찾는 것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만일 투표에 기권한다면 후보 중 가장 나쁜 사람이 뽑힐 가능성이 있기에 꼭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음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적어도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는 아무리 유능해도 투표하지 말자 - 앞으로 ‘유능하게’ 나쁜 짓을 할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비현실적인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자도 기피하자 - 유권자를 속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의 유력자들을 등에 업고 출마하는 후보자도 부적격자이다 - 그런 사람이 당선되면 유력자들에 좌지우지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후보자가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투표하는 것도 조심하자 - 슬프게도 그 동안 우리 사회에 온갖 물의를 일으킨 사람 중 기독교인 정치가가 많기 때문입니다. 선거는 훌륭한 그리스도인을 선출하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입니다.

 

연고에 따라 투표하는 것은 그리스도인답지 않다 -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인품과 정책을 보고 투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