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총회 때 교회적으로 ‘새번역 성경’으로 차차 바꾸자는 말씀에, 이미 성경이 있는데 왜 또 성경을 구입해야 하는지, 도대체 새번역은 뭐가 다른지 궁금해 하실 분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성경 구입에 따른 금전적 부담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쉽게 이해해야 한다는 원칙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새번역 성경에 대해서는 우리말 성경의 여러 번역본을 소개함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낱권으로 번역되다가 1900년에 신약의 전권이 번역되었고, 1911년에는 구약까지 모두 번역되어서 ‘성경전서(全書)’가 되었습니다. 이 번역본을 ‘구역(舊譯)’이라고 합니다. 구역은 영어성경과 한문성경을 번역한 것입니다.
그 후 1938년에 ‘구역’의 문체를 많이 다듬고 번역을 더러 고친 ‘개역(改譯)’성경이 나왔습니다. ‘아래 아’ 모음도 이때 없어졌습니다. 그 후 1961년에 당시의 ‘한글맞춤법통일안’에 따라 맞춤법을 바꾸고 번역도 일부 수정한 ‘개역한글판’이 나왔습니다. 이 번역본은 오랫동안 모든 한국교회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그 후 바뀐 맞춤법과 성서학 및 관련 학문의 발전을 반영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만 개정한다’는 원칙의 ‘개역개정판’이 1998년에 나왔습니다. 교단의 특수성도 배려하여 ‘침례’ 표기의 인쇄본도 있었기에 우리교회도 이 번역본을 사용하였습니다. 개역성경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다른 말 번역본에서 다시 번역한 중역(重譯), 어려운 용어와 어투라는 문제점이 있어서 성경이 불필요하게 어렵게 느껴지게 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1967년에 ‘새번역’ 신약성경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학자들의 손으로 원문에서의 직접 현대 한국말로 번역한 정확하고도 쉬운 번역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이었습니다. 그 후 1993년에 신구약을 번역한 ‘표준새번역’이 출간되었고, 2001년에 ‘새번역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이 밖에도 최근에는 현대인의 성경(Living Bible 번역본), 우리말 성경(두란노), 쉬운성경(아가페), 메시지(유진 피터슨) 등의 쉬운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신구교가 합동으로 번역한 의미 중심의 ‘공동번역’도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쉬운 현대어로 번역된 새번역을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개역성경의 용어가 익숙하기에 오히려 어색하게 여겨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상용어로 쓰여진 성경의 원문의 느낌 그대로 일상용어로 성경을 쉽게 이해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 기독교를 처음으로 접하시는 분들에게도 성경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성경은 깊은 의미를 내포하기에 설명과 묵상이 필요하지만, 이해 자체는 쉽게 되어야만 합니다. 생명의 삶 공부시간에는 이 ‘새번역 개정판’으로 공부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