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영성]
4. 일은 이웃 사랑의 수단이다.
갈 5:13-14, 약 2:8
성경적 노동관
(1) 하나님처럼 일하고 하나님처럼 쉬라: 일은 형벌이 아니라 축복이다
(2)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다: 일에는 귀천이 없다
(3) 일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다: 직업이 소명일 때 그 직업은 성직이 된다.
오늘은 (4) 일은 이웃 사랑의 수단이다
오늘 2가지를 말씀 드리려고 한다.
(1) 일은 이웃 사랑의 수단이다. 어떻게 일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된다는 말인가?
(2) 일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가?
1. 일은 이웃 사랑의 수단이다
(1) 일반적으로 말하는 이웃 사랑
갈 5장이나 약 2장의 본문처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율법/하나님의 뜻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a) 영혼 구원
교회에서 말하는 최고의 이웃 사랑은 무엇인가? 영혼 구원이다.
결국은 구원받고 천국에 갈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가장 큰 이웃 사랑이다.
그래서 추수감사주일을 VIP 초청주일로 삼고 기도하며 초대하려고 한다. 우리에게 소중한 VIP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하나님의 VIP이신 분이다.
하나님이 애타게 찾으시는 분, 예수님이 이미 핏값을 내어주신 분, 그리고 지금까지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시는 분, 성령님이 주변에서 우리와 환경을 통해서 계속 일하고 계시는 분. 그런 VIP를 교회로 초대하고 하나님께로 초대하자.
왜냐하면 결국 그것이 그 분을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줌으로써 사랑을 표현하는데, 그건 돈, 시간, 에너지 등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유한하다. 내가 그분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도와드리는 것이다.
더 정확히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기꺼이 도구와 통로가 되어 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분을 위해서 기도하며, 교회에 와 보시라고 초대하고,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교회로 인도하여 결국 예수님을 믿게 해 드리는 것이다.
이것은 교회가 할 수 있는 또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웃 사랑이다.
(b) 영적 섬김과 돌봄
사랑은 관심이다. 사랑하면 그 대상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뭐라도 해 주려고 한다.
그래서 애틋하게 여기고, 세심하게 챙기고, (그러다가 상처받고^^) 희생적으로 섬기고, 베풀고....
영혼/영적 상태에 대한 관심이다.
겉으로만 잘 지내면 됐다고 여기는지? 영적인 상태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영적 상태를 어떻게 아나? 사람 속을 누가 알랴! 하지만 예배에 임하는 자세, 꾸준히 성경을 읽으며 영혼의 양식을 먹고 하나님을 알아나감, 지속적인 기도생활로 영혼의 호흡을 하고 하나님과 사귀어 나감, 하나님의 일에 시간/돈/에너지를 사용함 등을 보고 가늠한다.
이런 것이 영적 섬김과 돌봄의 이웃 사랑이다. 그런 방향으로 계속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기질적으로 좀더 쉽게 되는 사람이 있고, 잘 안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사랑이 없다고 낙심하고 괴로워한다. 아예 선을 그어 버린다.
이런 것에도 관심이 부족한 나는 정말로 사랑이 없다?
맞다! 반성하고 어쩌면 회개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혼자서는 잘 안 되기 때문에 공동체에서 함께 하면 좀더 수월하다.
보통 이웃 사랑이라고 할 때 이런 두 가지 의미로 이야기 해왔다. 영혼구원과 영적 섬김과 돌봄.
그러나 오늘은 또 하나의 의미를 추가한다. 우리가 하는 일/직업이다.
일은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된다. (이 얼마나 기쁜 소식인가!^^)
(2) 어떻게 일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되나?
(a) 지난 시간에 이런 내용을 살펴보았다.
일은 분명히 먹고 살기 위한 생존수단이다. 또한 일은 어느 정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놓치지 말자.
일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다. 우리를 부르셔서 구원해 주셨듯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불러서 맡겨주셨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다. 그리고 직업이 소명일 때 그 직업은 성직이 된다.
이런 혁명적인 주장을 한 사람들이 종교개혁가(-> 개신교) 루터와 칼빈이었다.
개신교 신자들은 이런 사상을 바탕으로 성속 이원론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일상적인 영역 & 종교적인 영역 모두가 하나님이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영역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일은 이웃 사랑의 수단이다. 무슨 뜻인가?
-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이웃 사랑에 쓴다는 말인가? 그런 의미에서 수단이라는 말인가?
- 어떤 일(목회, 교육, 서비스직)은 그 자체가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런 말인가?
아니다. 모든 일/직업은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된다는 말이다.
(b) 내가 하는 일/직업이 어떻게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된다는 말인가?
내가 알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하는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수단이 된다는 말인가?
- 그 이유는 세상의 모든 일/직업이 모두 서로 다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고,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기대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예) 여름 휴가철에 온 가족이 동해안으로 여행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동차 회사, 정유사, 휴게소 운영자, 떡볶이 제조사, 조리사, 호텔, 조식부페 요리사, 재료 공급사, 서비스 종사자.... 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기의 일을 한 덕분에 우리가 즐거운 가족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그들의 일은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되었다. 그들 중 누구 하나가 엉터리로 일을 했다면 가족 여행은 망쳐질 수 있다.
- 산업화가 되면서 내가 필요한 것을 나 스스로 만들어서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더욱더 그렇게 되었다.
예) 예배 시간에 편하게 앉는 의자(개당 6만원)를 생각해 보자. 혼자 힘으로 이런 의자를 만들 수 있나? 쇠, 큐션, 테이블 보드 등.
주 52시간 아니라 520시간을 일한다손 치더라도 혼자 힘으로는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 가운데 지극히 일부분조차 해결하지 못한다. 달리 말하면 봉급으로 살 수 있는 게, 그걸 버는 시간에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다. 누군가의 일이 나라는 사람에 대한 사랑의 결과다.
(c) 일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된다고 하면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일반은총과 특별은총의 개념으로 이해해 볼 수 있다.
일반은총은 하나님은 누구나에게 보편적으로 은혜를 베푸신다는 뜻이다. 선인과 악인의 구분없이 빛, 공기, 비, 이성, 지혜 등을 베풀어 주신다는 말이다.
그러나 구원, 영생, 하나님과의 관계 등의 특별은총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그래서 최고의 이웃 사랑은 영혼 구원이다. 그리고 영적 섬김과 돌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은총 차원의 이웃 사랑도 있다는 말이다. 그것이 우리의 일과 직업이다.
(d) 정리: 우리가 우리의 일을 성실하게 수행해 나갈 때, 그것이 내가 알지도 못하고 만나보지도 못할 어떤 사람에게 베풀어주는 사랑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사회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서로에게 기대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산업화 되어서, 필요한 물품을 스스로 만드는 대신에 구매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일/직업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는 것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일은 그저 생계유지 수단만이 아니라, 이웃 사랑의 귀한 수단이다.
일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수단만이 아니라, 이웃 사랑의 거룩한 수단이다.
자기가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서 탁월한 역량으로 수행해 낼 때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고 그것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된다.
영혼구원에 직접 참여하지 못해도, 알뜰살뜰 챙기고 영적으로 돌봐주는 사랑이 약해도,
내가 하는 일을 잘 해 나갈 때 그것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된다.
가정/교회/사회에서 내가 맡은 일을 잘 처리해 나갈 때,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며, 훌륭하게 처리해 낼 때,
나의 이웃은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된다. 그것이 나의 이웃 사랑이다.
2. 일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되는 방법: 능숙함
일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며, 이웃 사랑의 중요한 방법은 그 일을 능숙하게 잘 해 내는 것이다.
(1) 믿음과 능숙함
도로시 세이어즈(20세기 영국의 여성 추리작가 소설가이자 신학자)
“교회가 ‘믿음 좋은 목수’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대개 이런 것이다. 술 퍼마시지 않고, 어디 가서 망나니짓 하지 않고, 주일마다 꼬박꼬박 예배에 참석하는 목수. 하지만 교회가 해 주어야 할 얘기는 따로 있다. 믿음 좋은 목수가 되려면 무엇보다 테이블을 잘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일/직업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며, 이웃 사랑의 중요한 방법은 그 일을 능숙하게 처리해 내는 것이다.
믿음 좋은 회사원은 성경 읽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일을 잘 처리해 내는 것이 우선이다.
업무능력이 떨어져서 동료 직원들에게 민폐 끼치면서, 입으로는 늘 하나님 이야기 하고, 전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참 곤란하다.
믿음 좋은 가정주부는 성경 읽고 기도하는 것만이 아니라 집안일을 잘 해 내는 것이 우선이다.
신앙 인격도 중요하고, 전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장 기본은 자신의 업무를 잘 해 내는 것이다. 그래야 사회가 잘 돌아가고 모두가 혜택을 누리게 된다. 그것이 이웃 사랑이 된다.
(2) 일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며, 이웃 사랑의 중요한 방법은 그 일을 능숙하게 잘 해 내는 것이다.
예) 데이비드 크로닌 기장: “승객들을 위해 잠깐 기도하고 곧바로 일에 집중했습니다.”
1989년 2월 24일, 하와이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항공기가 2만2천피트 상공에 이르렀을 즈음, 화물칸 앞문이 뜯겨나가면서 항공기 옆구리에 커다란 구멍이 났다. 순식간에 승객 아홉명이 허공으로 빨려나가 목숨을 잃었다. (중략). 기장 데이비드 크로닌은 온갖 지혜와 38년에 걸친 비행 경험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다짜냈다. 마침내 매끄럽게 항공기를 호놀룰루공항에 비상착륙시켜 346명 승객들의 목숨을 살렸다.
(a) 고장 난 두 엔진만큼의 추진력을 메우기 위해 손으로 조종간을 단단히 붙잡고 발로는 수평을 유지하도록 방향타를 통제해 가며 안간힘을 썼다. (b) 그러나 무엇보다 골치 아픈 건 얼마나 빨리 날아가야 할지 결정하는 일이었다. 동체의 구멍이 맹렬한 앞바람에 더 크게 벌어지는 걸 막으려면 실속에 가깝도록 속도를 늦춰야 했다. (c) 보잉사가 추천하는 최고 하중은 56만4천 파운드였지만 사고기의 무게는 61만이 넘었다(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닌 기장은 승무원들의 기억에 길이 남을 만큼 매끄럽게 항공기를 착륙시켜 승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항공 전문가들은 그날 착륙에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 지 며칠 뒤, 어느 기자가 크로닌에게 화물칸 문짝이 날아가는 순간, 가장 먼저 무슨 생각이 들더냐고 물었다. 기장은 말했다. "승객들을 위해 잠깐 기도하고 곧바로 일에 집중했습니다."
재난을 코앞에 둔 이들에게는 기장이 동료들과 얼마나 사이좋게 지내는지, 또는 어떻게 다른 이들과 신앙을 나누는지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 결정적인 문제는 기장으로서 심각하게 타격을 입은 기체를 안전하게 조종할만큼 탁월한 능력을 갖췄는가 하는 것뿐이었다... 일을 하면서 다양한 경로로 하나님과 접촉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이 현재 진행 중인 창조 과정에 동참하는 게 크리스천의 사명이라고 할 때, 그 사역을 떠받치는 기반은 '능숙함'이 되어야 한다. 각자 가진 달란트를 최대한 노련하고 능숙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능숙함은 가장 기초가 되는 자질이다. 그러다 보면 부와 명예가 따라오기도 하지만 그게 최종 목표는 아니다. (윌리엄 딜, 루터교 지도자 겸 비즈니스맨)
일이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된다고 할 때, 능숙하게 일을 해 냄으로써 이웃에게 사랑을 더 많이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능숙하지 않은 일은 이웃에게 사랑은커녕 부담만 주게 된다.
결론과 도전
가장 큰 계명이 하니님 사랑과 이웃 사랑
늘 부담을 갖고 있는지?
물론 영혼구원과 영적 돌봄을 해야 한다. 그것이 최선의 이웃 사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직업도 이웃 사랑의 수단이 된다.
이런 생각으로 보람있게 또 성실하게 각자의 일에 임하자.
일로 이웃 사랑을 하려면 능숙함이 필요하다.
때로는 관계성, 개인적인 신앙보다 더 요구되는 덕목이다.
나는 나의 일을 얼마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능숙함을 가지고 있는지?
능숙함으로 나의 일을 할 때 더 큰 이웃 사랑이 된다.
2024/9/29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