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문정동으로 이전하면서 한 분 한 분이 온 힘을 다하여 마련한 아름다운 교회 공간을, 요 근래에 아름답고 예쁘게 꾸미고 장식하면서 드는 감사함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우리의 꿈과 사랑을 함께 나누고 전하기 위한 장식이기 때문입니다.

 

30년 동안 정성스레 키워 오신 화분을 기증해 주신 사랑, 복잡한 동대문 시장을 다니면서 고급스런 성탄트리와 장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오신 수고, 특유의 감각과 솜씨로 멋지게 꾸며주신 손길을 통해서 아름답게 꾸며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우러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만을 위하여 장식을 꾸미고 자화자찬하는 교회가 아닌 것이 더 감사합니다. 사실 이런 장식을 서두른 이유는 선교 바자회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영육이 가난한 네팔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기획으로, 어떤 분은 좋은 신상품을 협찬함으로, 어떤 분은 아직은 쓸 만한 좋은 물품을 기증함으로, 어떤 분은 그 물품들을 일일이 분류하고 디스플레이함으로, 어떤 분은 손수 재료비까지 내시고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심으로, 어떤 분은 홍보물 제작과 부착으로, 어떤 분은 건물 밖에서 팝콘으로 손님을 유도함으로, 어떤 분은 청소와 뒷정리로, 어떤 분은 매장에서 판매함으로, 또 어떤 분은 여러 고객을 모시고 옴으로, 그리고 많은 분이 직접 물품과 음식을 구매해 주심으로 선교에 동참하는 교회라는 것이 참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빠뜨린 분은 용서를 바랍니다)

 

 

한편, 지난 주일에 시작한 ‘신생아를 위한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신 분들의 마음 때문에 감사했습니다. 함께 둘러앉아서 모자를 뜨는 손길은 분명히 ‘생명의 좋은 소식을 전하는 아름다운 손’(이사야 52:7)이었습니다. 올해는 잠비아와 방글라데시로 전달된다고 합니다. 뜨개질 솜씨가 없는 저 같은 사람도 동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구좌 당 12,000원 씩 후원금을 내면, 뜨개질의 재주가 있으신 분들의 수고를 통해 동참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성탄절 행사로 해마다 이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