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중요한 요소는 인간관계라고 합니다. 그런데 관계는 주고받는 것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주고, 받아야 할 것을 적절하게 받을 때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고받는 것은 도움, 금전, 대우, 시간, 감정 등 모든 것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받을 것을 계산하면서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중 주도면밀한 사람은 받을 것을 치밀하게 계산하면서 줍니다. 내가 이렇게 주면 상대방에게 저렇게 받을 것이라는 계산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그런 의도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속으로 하는 속셈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그런 속셈을 모를 때는 받을 때 고맙지만, 일단 속셈을 알게 되면 상당히 부담스러워 집니다. 고마움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갚아내야 하는 빚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도면밀 하지 못한 사람은 계산이 뻔히 보입니다. 그래서 항상 자기가 받을 것보다는 덜 줍니다. 또 주는 것보다는 더 받아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과는 주고받는 관계를 하기를 피하고 싫어 집니다. 이처럼 받을 것을 계산하면서 주는 사람과의 관계는 부자연스럽고 긴장이 됩니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습니다. 그러지 못하는 게 인생이긴 합니다만.

반면에, 받을 것을 계산하지 않고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바보 같은 사람입니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계산법에 의하면 늘 손해를 보기 때문입니다. 항상 더 주고 덜 받습니다. 덜 받게 되면 불쾌해서 관계를 멀리 할 법도 하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똑같이 행동합니다. 천성이고 성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과는 편합니다. 고맙고 미안하긴 하지만, 긴장이 되지 않고 편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내가 베풀 기회가 오면 풍성히 베풀어 주게 됩니다. 그래서 관계가 좋습니다.

둘 중 어떤 사람이 더 관계가 좋고 더 행복한 사람인지는 자명합니다. 예수님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행 20:35). 복이 있다는 말은 물질적인 복을 말하는 것 만은 아닐 겁니다. 행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주는 사람은 사람들과 관계가 좋으니까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말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