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설교 때 인용한 애덤 그랜트의 책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에 나오는 내용이 가끔 떠오릅니다. 사람의 유형을 테이커, 매처, 기버로 분류하고 사회생활에서도 놀랍게도 기버가 성공한다는 내용을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한 내용입니다. 3가지 유형을 다시 요약해 봅니다.

-테이커(Taker):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사람, 남에게 준 것보다 더 많이 받고 싶어하는 사람, 주기보다는 받기만 바라는 사람

-매처(Matcher): 받은 만큼 주고 준 만큼 받는 사람, 주고 받는 계산이 정확한 사람

-기버(Giver):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는 사람, 자기보다 남의 유익을 먼저 생각하고 조건 없이 베푸는 사람

여러분은 어떤 유형의 사람입니까?

테이커는 얄미운 사람입니다. 우리는 보통 남을 이용해 먹는 사람 혹은 유저(User)라고 부릅니다. 이기적인 죄인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매처가 되어갑니다. 사회생활을 잘 한다는 말은 좋은 매처라는 말과 거의 동의어입니다. 경우 바르고, 도리를 할 줄 아는 사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매처가 많을 때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그러나 조금 심하면, 받은 만큼’만’ 주고 준 만큼’만’ 받으려고 지나치게 계산합니다. 인생이 피곤해 집니다.

적어도 매처는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매처에서 받은 것보다 ‘조금’ 더 주고, 준 것은 ‘조금’ 잊어버리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기버로 가는 길입니다. 예수님은 전형적인 기버이십니다. 사실 받은 것이 없는데 모두를 내어 주셨습니다. 그것도 조건 없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기버가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기버 중에는 ‘성공한 기버’가 있고 ‘실패한 기버’가 있다고 합니다. 실패한 기버는 베푸는 사명에 불타서 미처 자신을 돌보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탈진한 사람입니다. 반면에 성공한 기버는 잘 베푸면서도 자기 자신을 잘 돌본 사람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 이상을 넘지 않는 지혜가 있습니다. 베품이 천성이 되어가는 것이지 자존감의 원천으로 삼지 않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건강과 재정 등 생활도 잘 영위해 나갑니다. 그래서 꾸준히 베풀 수 있습니다. 좋은 목자목녀가 되기 위해서는 성공한 기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막내라서 그런지 테이커로 자랐습니다. 받는 것에 익숙하고 남의 사정에 민감하지 못했습니다. 성장하면서 점점 매처가 되어갔습니다. 아직도 훌륭한 기버는 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매처에서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노력하고 있습니다. 받은 것보다 조금 더 주고, 준 것은 기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한 성공한 기버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생활도 잘 영위해서 탈진하지 않고 지속적인 기버의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