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드림목장의 나현정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있는 ‘사랑하는교회’로 저희 가족을 이끌어 주시고, 사랑과 돌봄이 있는 드림목장에서 양육 받게 해주신 주님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장로교회를 다녔고 고2가 되자 친구들과 같이 학습과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때 저에게 세례는 하나의 교회행사였지 죄사함이나 거듭남과 같은 신앙적 개념은 많이 부족했었습니다. 고3이 되자 대학 진학을 위해 전보다 더 많이 기도하며 매달리게 되었는데 그때 주님께서 저를 만나 주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은혜를 처음으로 체험했던 그 시절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습니다. 눈을 들어 바라본 풍경은 마치 흑백에서 칼라로 바뀐 듯 다른 세상으로 보였고 한없는 기쁨과 감사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은혜로 행복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벅찬 마음과 희망으로 서울의 대학을 들어갔지만 2학년 초에 아버님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저의 대학 생활은 낭만보다는 장학금 사수를 위한 공부와 생활비 마련을 위한 과외의 연속이었습니다. 세상의 보호막이셨던 아버님이 돌아가시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만 갔고 주님께 기도 할 때만 잠시 위안을 받을 뿐 기도실을 나오는 순간 바로 답답해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고3 때 경험했던 주님과의 달콤한 첫사랑은 저의 이 암울했던 대학 생활을 미리 아신 주님이 제가 용기를 잃지 않도록 주안에서의 평강을 미리 맛보게 해주신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에 학교에서 만난 남편은 저보다는 5살이 많아 듬직해 보였고 믿고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결혼을 허락할 수 없다는 친정 어머니의 말씀에 결혼하면 교회에 잘 다니겠다던 남편의 그 말을 믿었습니다. 또한 저와의 결혼으로 인해 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되면 한 영혼을 구원하는 거라는 순진하고도 어쩌면 교만한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건 순전히 저 혼자만의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제게 결혼은 최상급 난이도의 트레이닝 코스를 시작한다는 알림이었습니다.
생명은 주님에게서 온다는 믿음으로 순종하여 자녀는 4명이 되었고, 시부모님이 소천하시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같이 모시고 살았습니다. 아버지 대신 제 삶에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했던 남편은 열심히 자신의 삶만을 충실히 살아갔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 교육, 가정일은 저의 몫이 되었고 남보다 두 배나 많은 자녀들과 그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병행했던 30여년의 직장생활은 정말 주님 없이는 불가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의지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저와 함께였습니다. 저와 짐을 나눠야 할 남편은 항상 저와는 다른 생각이었고 둘중 누군가는 꼭해야 했기에 서로 싸우기 싫은 제가 그냥 감당했지만, 제 마음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서운함이 차곡차곡 쌓여 갔습니다. 기도실에서 울며 매달릴 때 제 마음을 아시는 주님만이 말씀으로 위로해주셨습니다. 빛을 보여주셨고 희망을 주셨고 한 걸음 한 걸음 같이 걸어가 주셨습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항상 주님이 저와 함께 하심을 느끼고 체험하며 살았기에 이겨낼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평생 주님과 같이 살 것 같았던 제가 부끄럽게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사이 아이들은 자랐고, 부모님은 모두 소천하셨습니다. 남편의 도움은 기대도 하지 않을 만큼 독립적으로 되었고, 무의식 중에 당연히 지금까지 모든 것을 혼자 견뎌내고 이룬 양 저의 공로로 내세웠습니다. 직장에서도 직급은 계속 높아져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생겼고 주위의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저를 부르고 반깁니다. 집을 이사하면서 그동안 다니던 교회를 떠나 큰 교회로 옮겨가선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안전하게 숨었습니다. 그리고는 정당화하였습니다. “주님 제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아시잖아요. 이런 활동도 모두 회사 생활에 필요하니 이 정도는 이제 저도 조금은 누려도 되잖아요?” 라고... 점점 예배시간에 지각하고 가끔 주일예배를 빠지고 그러다 급기야 교회 출석도 하지 않은지 8년 가까이나 되었습니다. 하루는 ‘엄마, 요즘 교회도 안가고 어쩔려고 그래요?’라는 아들의 걱정까지 듣는 제가 되었습니다. 항상 마음은 무거웠고 두려움이 있었지만 ‘주님 잠깐만요’라며 세상 생활에 젖어 들었습니다.
우연히 오랜만에 사혜정 집사와 연락이 닿아 사랑하는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목사님 설교 말씀이 너무 좋았고 드림 목장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따뜻하게 맞아 주어 감사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교회는 정말 주님중심, 말씀중심의 교회라는 확신이 들면서 “역시 날 사랑하시는 우리 주님이 날 버리지 않으시고 좋은 곳으로 인도해 주시는구나,,” 라고 감사했습니다.
목자님의 권유로 생명의 삶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교만하게도 저는 항상 제가 다시 기도하기만 하면 과거처럼 주님과 곧바로 교감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도해도 먹통 전화기를 들고 있는 것처럼 주님과 아무런 교감을 나눌 수 없었습니다. 몇 주 동안 우울했습니다. 그동안 믿음 생활 제대로 안 했다고 주님이 날 버리셨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그때 목사님께서 예수님과의 관계를 설명하시며 관계 회복을 위해서 주님과 우리 사이를 막고 있는 죄를 구체적으로 회개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의 잘못을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회개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오랜동안 남편에 대한 원망과 서운함이 있었고, 매사에 남편이 약속했던 대로 교회에 나가지 않아 우리가정이 이렇다고 모든 나쁜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남편에게 전가 했습니다. 하지만 죄사함과 용서에 대해 공부하고 나자 주님의 관점에서 보면 남편보다 제가 더 중죄인이었고, 힘들 때 주님의 큰 은혜를 받았음에서도 좀 살만해지자 제 멋대로 살아 주님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정말 성경에 나오는 회칠한 무덤같은 존재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날 남편에게 그동안 미안했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동안 원망하고 심하게 말했던 거 용서해 달라고..
제가 죄인임을 깨달아 회개하고 남편에게 사과한 후 상상할 수도 없던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그 오랜시간 동안 요지부동이었던 남편이 변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30년 동안 아무리 어루고 달래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던 남편을 주님께서는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식으로 변화시키셨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가장 불가능한 일 중 하나는 남편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 받는 일이었습니다.
남편이 목장은 물론 교회에도 나가겠다고 선언하더니 목장 예배도 즐거이 참석하고 찬양과 말씀, 기도 시간에 눈물을 쏟아내고 집에서도 계속 목사님의 그날 설교를 얘기하며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입니다. 우린 오랜만에 부부사이에 대화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가족 톡방에 하루에 한 번씩 축복의 메시지를 남편에 대한 제 마음에 기쁨과 평안을 주신 것입니다. 남편에 대한 원망이 사라지고 남편이 좋아지고 든든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니 하나님의 일하심은 기적같습니다. 오랜 기도에 응답하시어 이런 날이 이렇게 도적같이 오게 하시고 남편을 하루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게 하시어서 말씀을 아직 모르는 사람임에도 “자신은 앞으로 아내의 종으로 살겠노라”고 목장식구들 앞에서 다짐할 때, 갈5:13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노릇하라’는 말씀을 떠올리며 이런 일은 하나님 아니면 설명할 수 없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저는 모든 것이 참 좋습니다.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곧 그 길고 험했던 트레이닝 코스를 졸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졸업식은 제가 침례 받는 오늘입니다. 침례 예행연습 때 목사님께서 몸에 힘을 빼고 목사님이 이끄시는 대로 몸을 맡기면 물에 잠시 넣었다가 다시 일으켜 주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습니다. 이제 저의 옛사람을 저 물속에 수장시키고 다시 주님과 함께 새롭게 일어나 이젠 힘 빼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주님만 보고 주님만 의지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