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 #6

과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출 20:5-6, 엡 1:5, 마 10:37

정서적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영성과 정서가 통합되어야 한다.

어떻게? 지난 주일에는 세상과 다른 사람의 기대/압박에 의해서 사는 거짓 자아를 벗어나 하나님이 지으시고 부르신 대로 살아가는 참 자아가 되자고 했다. 아무에게도 휘둘리지 않는(실망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모습과 동시에 모든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시려는(목숨을 내어주기까지) 균형을 이루신 예수님의 모습이 우리가 추구하는 참 자아, 정서적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했다.

오늘은 과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서론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 하나님/이웃 사랑. 몰라서 못하나? 알아도 못하나?

몰라서 못하는 것도 있지만 알아도 못하는 것이 더 큰 괴로움을 준다.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그리스도인은 알아도 못하는/안 되는 부분이 많다.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영향 특히 부모님 세대로부터 내려온 영향인데, 그로 인해서 형성된 성격, 습관, 가치관 등이다. 이로 인해서, 알아도 못하는/안 되는 부분이 우리를 괴롭게 한다.

분명히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오래/열심히 해도 잘 변하지 않고, 배우자/상대방과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주는 큰 이유는 과거의 영향 주로 부모님의 영향이다. 이에 대한 2가지 성경적 원리

1. 내가 누리는 축복이나 죄는 집안의 내력을 통해서 흘러 내려온다.

(1) 성경 시대(고대 사회)의 가족은 3-4대의 확대가족이다. 그래서 출 20장 본문에 삼사 대까지 벌을 내린다고 하신다. 즉 함께 살아가는 확대 가족이라는 의미다.

무조건/기계적으로 벌을 주신다는 뜻이라기보다는, 함께 사는 3-4대 확대가족이 (나쁜) 결과를 맞게 된다는 뜻이다. (반면에 축복은 수천 대? 은혜!) 하지만 요즘은 핵가족 시대.

분명한 것은 나의 (특히 나쁜) 성격과 가치관은 부모님으로부터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2) 성경의 예: 아브라함, 이삭, 야곱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집안 내력을 보면 집안에 흘러내려가는 죄의 패턴을 볼 수 있다.

(a) 거짓말(아브라함, 이삭, 야곱), (b) 편애(아브라함/이스마엘, 이삭/에서<->리브가/야곱, 야곱/요셉), (c) 가족 간의 단절(이삭/이스마엘, 야곱/에서), (d) 원만하지 못한 부부 사이(이삭<->리브가, 야곱의 두 아내와 두 첩) 

이런 집안에 자라다 보면, 거짓말은 자연스럽고, 편애 받는 쪽은 당연/받지 못하는 쪽은 원한, 사이가 좋은 부부가 오히려 비정상으로 보임. 이런 집안은 비밀이 많고, 금기시 되는 말이 많고, 속마음과 행동이 달라야 하는 이중적 삶, 돌봄과 보호받지 못하고 자라서 각자 알아서, 혹은 지나친 편애/과보호로 쏠 타이(Soul Tie) 관계 등의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다행히도(?) 아브라함 집안은 믿음의 집안이라서 추구하는 바(영적)는 바람직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얻는 과정이 잘못된 경우도 있었다(야곱). 

이런 집안을 믿음의 조상 집안으로 세우신 하나님이 정말 대단하시다.

(3) 우리는 어떤 집안에서, 어떤 가치관을 보고 배우면서 자랐나?

(a) 성공의 기준: 돈! ‘사’자 붙은 직업? 혹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 섬김!

(b) 갈등 해결방법: ‘우리 집안에서는 절대로 큰 소리 나면 안 된다!’ 갈등을 풀어가기 보다는 덮어버리고 외면? 혹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오해를 풀고 해결?

(c) 감정표현: ‘사내는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 적절한 감정표현을 하지 못하고 성장. 그러다 보니 화가 나면 참을 때까지 참다가 폭발. 모 아니면 도

자기 자신도 싫어하는 성격, 예수님을 믿어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 가치관은 대부분 우리가 자란 집안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그래서 현재를 고치려면 과거를 살펴봐야만 한다.

축복도 고통도 부모님으로부터 내려온다. 그렇게 되어 있다.

그래서 과거(부모님 세대로부터 이어져 온 악영향)를 찾아서 끊어 버릴 수 있어야 한다.

(4) 나의 이야기? 친밀도의 차이

우리 집안은 약간 썰렁하지만 부담을 주지 않는 관계.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영향? 어머니도 그런 성품이었다. 아버지도 마찬가지. (목사님이 따뜻한 사람은 아니잖아요?)

아내 집안은 반대. 예민/섬세, 퍼주는 스타일, 주거니 받거니.... 

(정말로 사람마다 예민도가 다 다르다! 이것을 서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 그러면 자기만 피곤. 왜 이러지?)

이 문제로 갈등/다툼도 많았다. 이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간극을 좁이려고 애쓰다 보니 충돌이 적다.

(5)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배우자/상대방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점을 알게 될 때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구나. 안 한다고 다그치거나 원망할 게 아니라, 못하는 사람이라고 불쌍하게 여겨야 하겠구나. (이것도 내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가능. 그래서 영성이 우선적으로 필요!)

2. 부모로부터 내려온 나쁜 영향을 끊어내고,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살아야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에게는 기쁜 소식이 있다. 그런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예수님을 믿고 크리스천이 되었다는 말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가족이 되었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집안에 입양되었다. 입양/adoption(엡 1:5).

(1) 분명히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가 되시고, 하나님의 자녀/그리스도인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고, 상속자가 되어서 유산(현재를 살아가는 힘과 능력, 평안, 자유, 미래에 대한 소망, 천국의 상급)을 약속받았고, 새로운 형제자매(다른 그리스도인)들을 얻었다. 하지만 나의 성품, 습관, 가치관은 여전히 ‘옛 집안’의 것이다. 하나님의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게 아니고 입양된 것이라서 낯설다.

그래서 ‘예수님을 내 마음에 모셔 들이긴 했지만, 여전히 부모님이 내 뼈에 새겨져 있다’는 말이 있다. “Jesus may be in your heart, but parents are still in your bones.”

(2) 그래서 의도적으로 찾아내고 끊어내어야만 한다. 예수님 믿는다고 자동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

마 10:37 나보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내게 적합하지 않고, 나보다 아들이나 딸을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내게 적합하지 않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사랑? 부모님의 영향권(특히 나쁜 습관, 가치관) 아래에 머물러 있음!

예수님을 더 사랑? 입양된 가족으로서 하나님 집안의 방식으로 살아감을 배워야 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우리 집안은 원래 이래서 나도 이렇게 된 거야. 어쩔 수 없어.’ 

안 통한다. 하나님 집안의 사람다운 성품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3. 어떻게 변화하나?

뭔가 내게 문제가 되는 면은 반드시 부모님/집안 내력에서 온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서 해결해야 한다.

(1) 과거의 상처 끊어내기

영화 굿 윌 헌팅: 수학 천재인데 청소부로 인생을 낭비하며 살아가는 맷 데이먼. 어릴 때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자기방어기제(defence mechanism)를 펴고 관계를 맺어나가지 못한다. 자기만의 우물에 갇혀 산다. 상담사 로빈 윌리엄스가 과거의 상처는 자신 탓이 아님을 알려준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It's not your fault!"

사랑에 대한 환상 유대(the fantasy bond): 부모에게 거부당하고, 버림받고 혹은 지나치게 간섭을 받는 이유를 자신이 나쁜 아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부모를 미화한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보다 자신을 탓하는 게 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방어기제는 성장한 후 현실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자신을 때리고 학대한 아버지, 매 맞는 자녀들을 보호해 주지 못한 무기력한 어머니를 환상 속에서 좋은 부모라고 생각함으로써, 당장의 정신적 고통은 이겨낼지 모르나, 자라서 결혼을 한 뒤 부모의 삶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악순환이다.

받은 상처를 상처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님의 사이가 어땠는지, 어떤 돌봄과 가정교육을 받았는지, 집안 분위기는 어땠는지... 그러면서 갖게 된 상처는 무엇인지, 어떤 나쁜 성격/습관/가치관이 형성되었는지... 그러나 ‘너의 잘못이 아니야!’ 이렇게 머리(이해)와 가슴(감정)으로 인정하는 것이 직면하는 것이다. 그럴 때 치유가 시작된다. 또한 받은 상처를 재해석할 수 있게 된다.

(2) 성경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기

엡 4:32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서로 불쌍히 여기기’가 공감하기. 

공감 받고 자라지 못한 사람은 당연히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해야 한다.

공감? 상대방의 생각이나 행동이 옳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느낌, 감정, 사고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아, 그럴 수 있겠다[나는 아니지만], 이해가 된다[동의는 안 되지만], ~꾸나/꾼요)

공감의 핵심은 좌절된 욕구를 터치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이해해 주는 것! 

그 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한 두려움, 책임 등은 나중 일이다. (머리가 너무 좋으면...)

A: “오늘 아침에 큰 애가 또 늦게 일어나서 지각했어요, 그래서 짜증나 죽겠어”

B: “뭐 그것 갖고 그래, 그럴 수 있지”(짜증난 감정에 대한 평가)

   “그럼 내일부터 당신이 일찍 깨우면 되겠네”(대안/해결책 제시) 

   “당신이 애를 그렇게 만들었잖아”(비난/공격) 

   “아, 그랬어? 한두 번도 아니고, 당신 정말 속상하겠다!”(공감)

결론

정서적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영성과 정서가 통합되어야 한다.

그것을 방해하는 것 중 하나가 과거의 영향, 부모님으로부터의 영향이다.

축복이 함께 따라왔다. 그러나 버리고 끊어내어야 할 것도 있다.

그런 것이 나도 싫어하고 내게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나쁜 성품, 습관, 가치관을 형성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기쁜 소식이 있다.

예수님을 영접함으로써 하나님의 집안에 입양되었다. 하나님의 집안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입양된 탓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여전히 변화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제 핑계거리가 없다. 주저 앉을 수는 없다.

성령님의 도움으로 (1) 나쁜 영향/상처를 직면해야 한다 (2) 성경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자. 그러면서 하나님의 집안 사람다운 성품, 습관, 가치관을 만들어 가보자.

5/1/2022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