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인 #5

참 자아로 살아가기

마 4:3-10

복습

온전한 성장은 영성과 정서의 통합에서 온다. 

엡 4:22, 24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

세상이 요구하는 것으로 만들어진 거짓 자아를 벗어버리고,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시작하시고 우리가 성장시켜 나가길 바라시는 참 자아가 되자. 그것이 온전한 성장이다.

빌 1:6 선한 일을 여러분 가운데서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영성과 정서를 어떻게 통합하느냐에 대해서 한 가지씩 생각해 보자.

오늘은 ‘참 자아가 살아가기’다. Become your authentic self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 분일 뿐 아니라, 온전한 인간으로서 인간의 본이 되신 분이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참 자아를 살펴보자. 예수님이 참 자아로 살아가는 과정에는, 그것을 방해하는 유혹이 있었고, 그것을 뿌리쳤을 때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1. 마귀의 유혹

광야의 유혹을 이해하는 2가지 전제: (1) 침례 받을 때, 하나님의 사랑하는 아들이고 하나님이 그를 기뻐한다/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후 (2) 하나님의 아들로서 아직 그 어떤 일도 하기 전

마 3:17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

(1) 내가 하는/이룬 일이 나다(성과/업적)

돌로 빵을 만들어라! 

나는 누구인가? 내가 하는/이룬 일이 바로 나다! 성과/업적

하시는 일이 뭡니까? 직급은 어떻게 됩니까?

호사유피 인사유명.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노력의 동기부여로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비교/경쟁/무리의 덫에 걸려들면 인생이 비참해진다.

예수님은 분명히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아직 아무 일/성과도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확신하셨다. 하나님의 아들이고 하나님이 자기를 좋아하신다고!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나? 

내가 하는 일/이룬 일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어떤 존재인지가 바로 나다!

예) 어린 아기 엄마, 전업주부, 은퇴자, 죽음을 맞이하는 고령자

나는 누구인가? 내가 무엇을 했든 혹은 하지 못했든지 간에, 내가 지금 무엇을 하든지 하지 못하든지 간에, 나는 하나님의 아들/딸이다. 하나님은 나를 좋아하신다!

(2)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나다(인기/평판)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라!

무명이었던 예수님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센세이션! 인기 대박! 당장 SNS가 난리가 날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가치를 매긴다. 그런 가치를 기준으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어떻게 볼까? 상당히 의식한다.

자랑을 많이 하는 사람. 남들이 부러워하고 칭찬하는 것에 존재 의미를 부여함.

착한 아이 신드롬.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든다.

참된 자유는 사람들에게 특별한/대단한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찾아온다. 

자신의 가치,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를 다른 사람을 통해서 확인할 필요가 없다. (물론 가족/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느 정도는 있다!)

참 자아는 이런 것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다.

(3) 내가 가진 것이 나다(소유)

세상의 모든 나라와 영광을 보여주면서, 나에게 절하면 다 주겠다. 다 너의 것이 될 수 있다.

명품 로고의 파워! 

서양에서 부자가 되면 집, 자동차, 요트의 순서. 점점 희소가치를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망

예수님은 이런 유혹을 받으실 때 사회/사람들의 기대/눈높이에 자신을 억지로 끼어 맞추지 않고, 참 자아로 살아가실 수 있게 되었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2. 참 자아로 살다보면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긴다 

마귀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통해서 유혹했다.

거짓 자아는 주변의 압력, 사회/사람들의 기대 등을 이기지 못하고, 성과, 인기, 소유에 의해서 살아간다. 예수님은 광야 시험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런 압력을 받았다.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자신들이 기대하는 것을 요구했다. 그것에 맞추어서 살다보면 결국 거짓 자아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계셨기에 그런 어마어마한 압박들을 이겨 내실 수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그것을 견뎌 낼 수 있어야 한다. 

(1) 가족: 예수님이 목수로서 가장 역할 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른 삶을 살기 시작할 때를 감지하셨다. 공생애. 그 결과 가족들은 예수님이 미쳤다고 여기고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다.

(2) 고향 사람들: 예수님의 첫 설교는 고향 나사렛의 회당에서였다. 은혜의 해가 온다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읽은 후 오늘 이 예언이 이루어졌다(내가 그 예언의 성취자)고 선언하자, 예수님을 절벽에서 밀쳐 떨어뜨리려고 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성에 확신이 있었기에 당당하게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떠나셨다.

(3) 제자들: 그들은 예수님께 자신들이 그리던 메시아의 모습을 투사시켰다. 고난당하며 십자가에서 죽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예수님을 배신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돈 받고 팔았다. 베드로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3번이나 부인했다. 모든 제자들이 예수님을 오해하고 떠났지만, 예수님은 그들을 원망하지 않으셨다.

(4) 군중: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군중도 예수님을 좋아하며 따랐다. 그들은 이 땅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메시아를 원했다. 먹을 것을 주고, 자신들의 문제들을 해결하며, 로마의 압제자들을 타도하고, 기적을 일으키며, 은혜의 설교를 해 줄 메시아를 원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었다. 군중들에게 깊은 실망을 안겨 주셨다. 결국 십자가에 못 박으라!

예수님이 보여주신 참 자아는 어떤 것인가?

(a)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오는, 자신에 대한 확신.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따라서 무엇에 휘둘리지 말아야 하나? 분명히 아셨다. 깊은 영성에서 나오는 모습이다.

(b) 그러나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거나 매정한 분이 아니었다.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삶을 사셨다. 동고동락하는 친구들(제자)이 있었다(우정). 가나의 혼인잔치를 기뻐하며 축복하기도 하시고, 나사로의 무덤가에서는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큰 소리로 울기도 하셨다(감성). 병자와 사회적 죄인(세리와 창기)과도 어울리시고, 적대적 관계였던 바리새파 사람의 초대에도 응하셨다(유연한 관계). 사회적 약자인 여인과 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시고, 높은 사람 앞에서도 당당하셨다. 그러면서 늘 주변 사람들의 필요에 민감하시고 그것을 채워주려고 하셨다. 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셨다. 배고픈 사람의 심정을 아셨다. 그런 연장선에서, 결국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어주셨다. 하지만 결코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으셨다.

하나님 아버지와 사랑으로 하나 되어 성숙하고 건강한 참 자아를 지니고 계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시고자 하는 모습. 참 자아의 씨앗을 심으시고 시작하신 선한 일. 반드시 완성될 아름다운 일.

3. 차별화 Differentiation of Self

머레이 보웬의 말을 빌어서 참 자아를 정서적인 측면에서 설명해 본다.

(1) 차별화는 주변 사람들/사회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삶의 목적과 가치를 표현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누구가 아닌지를 굳게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수반한다. 

얼마나 (예수님처럼)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친밀함을 유지하면서도(공존), 동시에 주변의 압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고유한 가치와 목적에 충실할 수 있느냐(구별)에 따라 그 수준이 결정된다. 

친절하면서도 적절한 거리두기 Courtesy yet distance.

차별화의 수준이 높은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압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믿음과 확신, 방향, 목표, 가치 등을 고수한다. 사람들의 인정이나 반감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이 부르신 자신의 모습을 지켜 나간다. 또한 심한 감정이나 극한 스트레스,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 압도당하지 않고 현명하게 사고할 힘을 가지고 있다. 바로 예수님이 보여주신 참 자아의 모습 아닌가!

(2) 자신의 차별화 수준을 체크해 보자 (일차적으로 부부 관계지만 친밀한 모든 관계도 해당됨)

1. 항상 상대방/배우자가 문제라고 보는가? 모든 문제는 상대방/배우자에게 있다? (나도 문제, 왜 엉키나?)

2.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주로 그냥 넘어가는가? (골치 아프다)

3. 감정이 곪아터져서 폭발할 때까지 덮어두는가? (감정표현을 두려워 함, 적절한 감정표현이 서툴다)

4. 상대방/배우자가 화가 나거나 슬퍼하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똑같이 동조해 주기를 강요당한다고 느끼나? 압박으로 여기나? (공감은 하지만, 어느 정도의 거리도 용인되어야 한다)

5. 남이 듣기를 원하는 말을 하나?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을 하나?(무대뽀는 곤란)

6. 관계 문제를 당사자와 이야기 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나? (공감/전문가 필요)

7. 상대방에게 직간접적으로 칭찬을 요구하나?

8. 자기 자신을 콘트롤 하는 대신에 다른 사람을 콘트롤 하려고 하나?

9. 다른 사람의 필요에 대해서 염려하지만 정작 자신의 필요는 무시하나?

Yes/No 몇 개? 차별화가 잘 된 사람은 대부분 No. 차별화가 안 된 사람은 대부분 Yes.

차별화의 수준이 낮을수록, 참 자아로 살지 못하고 거짓 자아로 살아간다는 의미다.

4. 참 자아를 계발하기

엡 4:22, 24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참 의로움과 참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

하나님은 우리 안에 참 자아의 씨앗을 심어주셨다는 말이다. 그것을 싹틔우고 자라게 해야 한다. 

어떻게?

(1) 자신의 내면에 집중: 침묵과 홀로 있음을 통해 

우리의 삶은 외부로부터 오는 생각, 소리, 이미지 등으로 너무 분주하다. 그러다 보니 정작 가장 소중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하나님 앞에서 살펴볼 시간이 없다.

예배도 그저 참석하는 시간이 되고, 성경 읽기도 정보 습득 차원, 기도시간은 요구사항 말씀드리고 마음에 평안을 얻는 시간만으로 그칠 수도 있다. 영성이 아니라 종교 활동이 되기 싶다.

영성 활동을 통해서 내면에 집중해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내가 아닌 모습은 무엇인가? 등

침묵(소리와 잡생각에서 탈출)과 홀로 있음(사람들과 접촉하지 않고 혼자)의 고전적인 영적 훈련

(2) 신뢰할 만한 동반자를 찾으라

성숙하고 신실한 동반자가 없다면 거짓 자아를 벗고 참 자아를 찾아가기가 힘들다.

“홀로 있을 수 없는 사람은 공동체를 조심하고, 공동체 안에 있지 않은 사람은 혼자 있는 것을 주의하라.”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자의 공동생활) 

우리는 홀로 그러면서도 함께, 함께 그러면서도 따로 있을 줄 알아야 한다.

예) 5세기 사막의 교부 요한 카시안이 말한 한 은둔자(50년 간 사막에서 홀로 은둔/수행)

은둔자들도 주일이나 절기 때는 예배 참석을 위해서 공동체로 모였지만, 이 사람은 엄격한 영적 훈련을 게을리 한다는 인상을 줄까 봐 참석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는 하나님이 자신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깊은 우물에 뛰어들라고 하셨다고 생각했다. 그는 천사가 나타나 자신을 구해 줄 거라 믿었지만 결국 우물 밑바닥까지 떨어져 죽을 뻔했다. 동료 수도사들은 그를 끌어내 주며 그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것이 아니라고 설득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자신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확신했다. 그는 그릇된 신념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죽음에 직면해서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마귀의 교활한 술책에 현혹되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을 가지려면 우리 존재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내면의 변화를 가로막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없게 하는 다른 사람들의 엄청난 압박감이다. 

둘째는 생각보다 더 깊이 그리고 더 넓게 퍼져 있는 자신의 고집스러운 아집이다. 

따라서 성숙한 동반자/공동체의 도움 없이는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

랍비 수시아는 말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천국에서 내가 듣게 될 질문은 '너는 왜 모세(위대함)처럼 살지 못했느냐?'가 아니라 '너는 왜 수시아(자기 자신/참 자아)처럼 살지 못했느냐?'일 것이다." They will not ask me: 'Why were you not Moses?' They will ask me: 'Why were you not Zusya?”

나는 누구인가? 나의 성향과 기질은 무엇인가? 나의 사명은 무엇인가?

어떻게 발휘할 것인가? 주변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주변의 필요에 민감한 사람

4/24/2022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