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그리스도와 성도와 하나 됨

10:14-22

침례와 성찬은 신약 성경의 양대 성례. 침례는 평생 한 번이지만, 성찬은 자주 한다. 성찬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본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성찬의 의미를 설명하려는 내용이 아니라, 우상숭배에 대한 경고를 하면서 예를 든 부분이다. 

고린도교회의 2번 째 질문인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어도 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아직도 답변 중이다. 강한 믿음(?)을 가지고 별다른 흔들림이나 문제의식 없이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기도 하고, 심지어 우상숭배 장소에까지 참여하는 고린도교인들이 있었다.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앞에서는 믿음이 연약한 자를 배려하라는 톤으로 답하다가, 여기서는 조금 다른 포인트. 사실상 우상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런 의식 뒤에서 귀신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런 의식/제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귀신에 참여/하나 되는 것이기에, 그런 우상숭배를 피하라고 말한다. 똑똑한 척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귀신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우상도, 우상에게 바친 제물도 아무 것도 아닌데 웬 난리냐? 제사에 참여하는 게 바로 귀신에 참여/하나 됨이다. 이게 영적 원리다. 이걸 설명하기 위해서 (1) 성찬과 (2) 이스라엘 백성의 제사(화목제)를 예로 들어서 설명한다.

화목제는 수직적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이후 수평적으로 이웃과 나누어 먹는 제사. 이 화목제에 참여한 사람은 하나님과 이웃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성찬도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성찬은 단지 예수님의 죽음을 기념하는 종교의식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위의 아웃라인을 이해하면서, 오늘은 성찬의 의미를 설명한다. 설교는 늘 실천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오늘 성찬식을 준비하지는 못했다. 몇 주 후에 성찬에 관한 본문이 또 나오므로, 어쩌면 그 때에... 그리고 앞으로도...

1. 성찬의 중요성

(1) 성찬은 눈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보는 설교)

보통 메시지는 설교로 듣는다. 하지만 성례는 행동으로 메시지를 보여준다. 그림책인 셈이다.

- 침례는 물에 잠겼다가 일어남으로써 그리스도와 연합/죽음과 부활을 보여준다. 

- 성찬은 빵/포도주를 먹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하나 됨을 보여준다.

그래서 성찬은 눈을 지그시 감고 듣는 게 아니라 눈으로 봐야 한다. 

성찬의 4단계: 빵을 손에 드시고/취하고 (빵을 높이 들고) take the bread,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give thanks,  빵을 떼시어 (쪼개면서) break, 제자들에게 주시며 give, 말씀하셨습니다.

“자, 받아서 먹어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더 정확히는 청각과 시각만이 아니라 빵을 떼고 포도주를 마심으로써 후각, 미각, 촉각을 총동원한다. 3D 그림책인 셈이다. 홀로그램(3차원 입체 영상)?

(2) 성찬에는 복음의 주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무엇을 보여주나?

우리말로는 성찬식, 성만찬, 주의 만찬으로 표현하지만, 영어권에서는 그 의미에 따라서 다양한 용어를 사용한다. (주보의 목회자 칼럼 참고)

(a) The Lord's Supper 주의 만찬 (주님이 마련하신/함께 하는 저녁식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행하신 최후의 만찬(유월절 만찬)을 가리킨다. 성찬의 과거적 성격. 과거에 일어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기념한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대개 엄숙한 분위기와 깊은 묵상과 진지한 성찰을 요구한다. 아마도 한국교회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성찬은 이런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b) Holy Communion/홀리 커뮤니언 (성찬식, 영성체)

communion은 참여, 나눔, 교제, 소통 등의 의미다. 그리스어는 코이노니아. 오늘 본문이 강조하는 면이다. 성찬의 현재적 성격, 공동체적 성격을 말해준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으면서 현재 그리스도와 하나 됨, 공동체가 함께 먹으며 현재 공동체의 하나 됨을 경험한다.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와 교제하며 그리스도인 서로 서로의 진정한 교제가 현재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c) Eucharist/유카리스트

‘감사기도’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유카리스트는 십자가를 앞두었지만 승리를 확신하며 감사하셨음에서 유래했을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의 죽음보다는 부활과 승천을 강조하면서 승리를 경축하는 축제의 만찬 개념이다. 성찬의 미래적 성격. 최종적으로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에서의 만찬에 대한 선취(先取)적 경험이다.

정리한다면, 성찬에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대한 기념”(과거), “그리스도와 공동체의 상호 연합과 교제”(현재),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리에 대한 경축으로서의 기쁨과 감사”(미래), 이렇게 복음의 3가지 개념이 다 담겨있다. 

(3) 아쉬운 점

오리지널 성찬은 진짜 식사였다. ‘성스러운 만찬’ 

진짜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다가 중간에 그 의미를 설명한 것이다.

마치 생일잔치로 차려놓은 음식을 실컷 먹은 후 생일 케이크를 부는 것과 같다.

그런데 여러 이유로 식사는 예배의 한 형식으로 축소되었다.

박해로 마음 놓고 식사 불가능, 인원 수 증가로 불가능, 교리의 변화(화체설) 등

그래서 천주교는 포도주는 사제만 마시고 빵도 웨이퍼를 받아먹는 식으로...

종교개혁 이후의 변화도 제한적이다.

그래서 이제 식사가 아니라 예배 의식이 되어 버렸다.

어떻게 회복할 지 잘 모르겠다.

목장 식사 중 성찬식? 의미는 맞지만 잘못하면 이단시비에 걸린다.

2.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성찬

16절 우리가 축복하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닙니까?

(1) 본문은 Holy Communion 개념을 예로 들고 있다. 아무리 우상도, 우상에게 바친 제물도 아무 것도 아니지만, 우상 제사에 참여해서는 안 되는지, 그게 우상숭배가 되는지를 설명한다. 

예) 점은 통계학, 심리학이지 악령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런 심리 뒤에서 활동하는 악령!

제사에 참여하는 것은 제사 대상(신)에게 참여/하나 됨이다. 믿건 말건, 인정하건 안 하건 간에....

성찬에 참여할 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빵을 먹고 포도주를 마신다. 

(2) 원래는 식사. 식사는 배를 채우기 위한 목적만 있는 게 아니다. 같이 밥 먹을 때 교제가 일어난다. communion(소통, 나눔, 교제)과 코이노니아가 일어난다.

가족/식구는 늘 같이 밥 먹는 사이. 정/마음과 운명을 함께 한다. 

성찬을 통해서 예수님과 이런 교제가 만들어진다.

구약 화목제사를 예로 부연설명 한다.

화목제는 하나님과 화목하기 ‘위해서’ 바치는 제사(속죄제/속건제)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미’ 화목한 관계를 감사하며 이웃과 고기를 나누면서 영적 잔치를 함

화목제물은 번제물 위에 놓고 태움, 제사장에게 주는 몫, 나머지는 다음 날까지 다 먹어야 함

혼자서 먹기 힘들다.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으라는 뜻

감사, 서원, 자원의 경우이니까 아마도 이런 심정을 간증으로 나누면서?

(3) 우리 시대의 성찬은 정식 식사가 아니고, 예수님과 물리적으로 함께 식사할 수도 없지만,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교제/하나 됨이 가능하게 된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다.’성찬식 때 예수님이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면서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

요 6: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

화체설 여부와 상관없이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하게 된다.

요점: 성찬에 참여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의, 평안, 능력, 지혜가 나의 것이 된다.

예수님이 나의 주인이 되시고 나는 그의 종이 된다. 세상살이 걱정은 주인의 몫!

3. 교회 공동체와 하나가 되는 성찬

17절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가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모두 그 한 덩이 빵을 함께 나누어 먹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먹는 식사지만 동시에 여럿이 함께 먹는 식사다. 한 솥밥을 먹는 한 식구라는 개념이다. 그래서 강성휘 목자가 구운 빵 한 덩이를 쪼개는 형식으로 한다. 이미 쪼개져서 준비된 조각을 먹는 게 아니라, 목사가 쪼개고, 성도가 쪼개서 먹는 방식... (코로나로 지금은 불가능)

성찬은 한 교회 공동체가 하나 됨을 확인하고 또 다짐하는 시간이다. 한 솥밥을 먹는 한 식구다!

롬 12장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다. 그래서? 

12:15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

동고동락

슬픔을 당한 사람과, 함께 있어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공감/지지해 주고...

좋은 일이 생긴 사람에게, 함께 기뻐해 주고 축하해 주고...

중보기도 해주고... (중보기도 헌신자/신청 강조!!) 기도로 맺어진 사이가 더 튼튼하다.

마치 화목제물을 함께 먹으면서 잔치를 벌이고, 감사/서원을 들으면서 아멘으로 화답하고 함께 기뻐하고... 동고동락 교회 공동체... 

그런 의미에서 

11:27-28 누구든지, 합당하지 않게 주님의 빵을 먹거나 주님의 잔을 마시는 사람은, 주님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를 짓는 것이다. 각 사람은 자기를 살펴야 한다. 

합당하지 않게 성찬을 받지는 않는지 자기를 살펴야 할 포인트는 개인의 내면을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필요!) 교회 공동체의 하나 됨을 붙드는지, 깨지 않는지... 

결론

성찬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됨을 확인하고 그 은혜를 덧입는 시간이다.

예수님과 하나가 되었다면 무슨 걱정이 있으랴!

성찬은 교회 공동체와 하나 됨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시간이다.

동고동락, 서로 중보기도

5/16/2021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