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호산나

마 21:8-11

목회자 칼럼/PPT 화면: 예수님은 마지막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셨을까?

4복음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일요일: 종려주일 (Palm Sunday)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큰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를 길에 깔면서(왕) 환영했습니다. 

2. 월요일: 권위의 날(Holy Monday)

아침에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열매 없이 잎사귀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 또한 성전의 장사꾼들을 쫓아내시면서 예수님의 권위를 드러내셨습니다. (동일사건)

3. 화요일: 변론의 날(Holy Tuesday)

예수님의 권위를 시험하는 유대인 지도자들과 성전에서 (공개적) 변론/토론하셨습니다. 세금과 부활 논쟁, 가장 큰 계명, 예루살렘의 멸망과 종말에 관한 경고 등의 내용입니다. 한편, 과부의 헌금을 칭찬하셨고, 향유로 기름부음을 받으신 날이기도 합니다. 

4. 수요일: 음모의 날(Spy Wednesday)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으셨기에 침묵의 날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가룟 유다가 유대 당국자들과 음모를 꾸민 날입니다.

5. 목요일: 준비의 날(Maundy Thursday)

(프라이빗) 세족식과 성만찬을 행하시고, 긴 고별 설교를 하셨습니다(요 13-17장).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시고, '내가 길/진리/생명'이라는 놀라운 선언, 성령님에 대한 약속, 포도나무 비유 등 잘 알려진 말씀을 하신 날입니다. 한편, 'Maundy'(세족식)는 새 계명(commandment)이라는 뜻의 라틴어 단어 mandatum에서 유래했습니다.

6. 금요일: 성금요일(Good Friday)

모욕과 고난을 당하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슬픈 날이지만, 죄 용서가 이루어지고 죽음이 정복되는 부활의 승리를 예고하는 날이라서 Good Friday가 됩니다.

7. 토요일 후 3일째가 되는 날에 부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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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수님을 ‘호산나’로 환호하며 맞이하는 무리

로마제국의 수탈, 지도자들의 사리사욕/탐(탐욕)관오(오염)리: 구한말/일제 강점기와 거의 똑같다.

가렴주구

(1)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서 이런 국가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다윗 왕의 태평성대를 회복할 사람을 보내주실 거라고 믿어왔다. 많은 예언이 있었다. 그를 메시아라고 부르며 기다렸다. (기름부음=사명)

(2) 수많은 가짜 메시아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는데, 어느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a) 능력: 놀라운 기적을 베푸는 사람이 등장했다. 

날 때부터 눈 먼 사람을 보게 하고, 문둥병자를 깨끗하게 하고, 벙어리의 말문을 트게 하고, 심지어 죽은 사람을 살렸다. 

물 위를 걸었다는 소문도 들리고, 한 마디 명령으로 풍랑을 잠잠케 하기도 했다. 

굶주린 무리를 오병이어로 배불리 먹이기도 했다. 

(b) 성품: 게다가 인품도 좋았다. 어린이들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주셨다. 여인들에게도 다정하게 대하셨다. 권세 있는 자에게는 단호하게, 가난하고 가진 것이 없는 자에게는 한없이 자비롭게 대해 주셨다.

(c) 말씀: 말씀도 기가 막혔다. 쉬운데 쏙쏙 들어옴(비유). 게다가 권세가 있었다. 인용이나 짜집기가 아니라, 전부 자기 자신의 말이다. 그래서 말에 힘이 있고, 설득력이 있었다. 그 말씀의 권위에 귀신이 쫓겨 나가고, 병이 나았다.

(d) 왕족: 알고 보니 예언대로 유다지파 다윗 왕의 후손이다.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이런 분이야 말로 오랫동안 기다리던 메시아임에 분명했다. 

유대 지도자들도 감히 손을 못 대고, 로마도 어찌할 줄 몰라 했다. 

백성들은 신이 났다. 드디어! 드디어, 하나님이 약속하신 메시아를 보내셨다!

(3) 그런데 주로 북쪽 갈릴리 지역에서 활동하던 그 분이 예루살렘에 들어오신다! 

그것도 민족의 명절인 유월절에! 

유월절은 이집트의 노예로 있다가 해방을 한 절기가 아닌가! 지금은 로마와 썩어빠진 유대 지도자의 압제로부터 해방이 되어야 한다.

그는 능력(실력)이 있다. 그는 인품이 훌륭하다. 그는 말의 권세가 있다. 그는 다윗의 후손이다.

바로 그 분이다. 우리의 모든 문제를 일시에 해결해 주실 수 있는 분이다!

백성들은 그분이 예루살렘에 들어오신다는 소식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우루루 몰려가서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서 길에 깔았다. 겉옷을 벗는 사람도 있었다. 왕으로 맞이하는 예식이다. 모두가 환호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께!’ 

다윗 왕의 후손이신 예수라는 분이 바로 우리가 기다리던 메시아다. ‘호산나! 우리를 구원하소서.’

(4) 우리도 이런 메시아, 구원자를 기다린다. 

어서 속히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린다. 백신 접종이 성공적으로 확대...

개인적으로도 이런 구원자를 기다린다. 구원=문제 해결

우리 모두 호산나! 제발 우리를 구원하소서! 제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세요!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 이렇게 외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자.

2. 호산나의 뜻

호산나서점, 호산나교회... 요단출판사: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호산나’는 그리스어, 히브리어를 발음만 따서 사용했다. 히브리어 ‘호쉬아 나’

호쉬아: 구원하소서, 나: 제발/꼭, 지금

이 말은 시 118:25에서 유래되었다.

시 118:25 주님, 간구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주님, 간구합니다. 우리를 형통하게 해주십시오. 

(1) 간구: ‘제발 구원해 주세요/지금 당장 구원해 주세요.’ ‘Save us, please/Save us, now!’

그런 의미에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께! 복되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2) 신뢰/찬양: 그런데!! 이어서 ‘더없이 높은 곳에서 호산나!’ (Hosanna in the highest!) 이건 간구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움을 청하는 간구’에서 응답에 대한 신뢰로 인해서 ‘희망과 기쁨의 외침/찬양’으로 바뀌었다. 즉, ‘우리를 구하소서’에서 ‘구원! 구원이 왔다!’로 바뀜. 그래서 ‘만세~’

제발 우리를 구하소서, 호산나!(간구) 이미 구원이 왔습니다, 호산나!(찬양)

3. 실망스러운 예수님?

(1) 예루살렘에서 호산나를 외친 이들은 자신들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원했다. 정치/경제적인 구원이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이러저러한 이야기만 잔뜩 하실 뿐, 기대했던 속 시원한 행동은 없었다. 안 하신 건가? 못 하신건가? 

사람들은 속았다는 느낌? 배신감? 허탈감? 

그래서 빌라도의 법정에서 유대 종교지도자의 선동에 넘어가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를 외쳤다. 불과 며칠 전에는 호산나! 우리를 제발 구원하소서! 만세! 우리를 구원하실 자가 오셨다! 환호 하더니, 이제는 죽여 버리라고 외친다.

(2) 왜 예수님은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셨나?

예수님은 당면한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더 필요한 문제가 있음을 아시고, 그것을 해결하시려고 하셨기 때문이다. 죄로부터의 구원! 죄와 사망으로부터의 구원! (구속, 칭의, 화해)

로마제국의 종이기 이전에, 못된 유대 지도자들의 종이기 이전에, 죄의 종이다.

당면하는 모든 문제, 폭력에 의한 억압/수탈/인권유린, 불평등, 부도덕, 거짓/사기/배신 등 모든 문제의 뿌리인 죄! 

그 죄에서 우리 모두를 근원적으로 구원하기 위해서 죄의 대가를 자신이 지불하셔야 했다.

그래서 호산나 환호하는 무리의 요구에 즉각적으로/직접적으로 응해 주실 수 없었다!

능력/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못하시는 게 아니라, 순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3) 어머니의 갑작스런 말기암 진단

심장 문제라고만 알았는데, 원인은 췌장암(간/폐 전이). 그래서 아무리 심장관련 약 조절해도 소용없었다. 

당황스러운 상황: 죽음의 순서/방법은 아무도 모른다. (인간의 연약함!!) 잘 죽는 게 정말로 중요(복/대비/기도제목)

병은 죄의 산물. 선악과 따먹으면 반드시 죽는다.

롬 5:12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또 그 죄로 말미암아 죽음이 들어온 것과 같이

죄로 인해서 이 세상에 질병이 생기고 죽음이 들어왔다.

그래서 병을 고치는 게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 죄를 없애는 것이다. 

더 나가서 죄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천국, 새 하늘과 새 땅

그래서... 때로는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될 수가 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지만, 능력이 많으시지만....

우리가 아무리 믿음이 좋아도, 아무리 신실하게 살아도, 아무리 하나님 나라에 기여해도, 아무리 아무리...

(4) 하나님은 우리의 현실에는 관심이 없나?

디테일에는 관심이 없으시나? 

아니다. 우리의 처절한/절박한/리얼한 현실에 지극히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신다.

‘어두움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고, 너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고’

그래서 병 고침/오병이어/따뜻하게 어루만져주심....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의 기도를 응답하신다.

하지만 근본 문제를 해결하신다.

그래서 때로는 절박한 현실에 대한 호산나 간구가 응답되지 않을 수 있다.

4. 우리의 선택

여기가 기로! 

우리의 선택은 간구의 호산나에서 머물 것인가? 예루살렘 무리들처럼?

아니면 신뢰/찬양의 호산나로까지 갈 것인가? ‘구원이 이미 왔습니다, 신뢰합니다, 만세!’

사실 그들은 며칠만 더 참고 기다렸더라면 되었다. 사흘 후 부활!! 그 며칠을 못 참아서...!

물론 우리의 며칠은 크로노스적(물리적 시간) 며칠이 아니라 카이로스적(하나님이 일하시는 시간) 며칠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된다.

하나님께서 간구의 호산나를 들으시고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도 있고,

찬양의 호산나를 받으시고, 지금 문제는 아니더라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주신다. 반드시!!

결론

오늘 간구의 호산나 제목이 무엇인가? 제발 우리를 구원하소서! 지금 우리를 구원하소서!

신뢰/찬양의 호산나로까지 가겠는가?

4/5/2020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