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강해 21

나뉘지 않은 마음/Undivided devotion

7:32-40(32-35)

지난 주일 설교의 복습에 이어서 결론 부분으로 이어짐

너무나도 중요한 내용인데, 영상 촬영이다 보니 좀... (시간, 라이브 생동감)

1. 지난 주일 ‘현실에 충실하게 동시에 초연하게’ 

(1) 결혼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 하는 것 자체가 현실의 삶에 충실하게 살자는 취지다. 

가정(부부관계), 자녀문제(매를 아끼면 안 된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직장/사업(모든 일을 주께 하듯 하라), 건강(몸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라), 경제생활(재산을 모으도록 하나님이 힘을 주셨다. 불의의 재물로 친구 삼아라) 등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충실하게 사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하나님의 방식대로 살아가면 일이 잘 되고 행복/기쁨으로 살아가게 된다.

많은 기도가 현실의 삶에 관한 것이리라. 

대부분의 고민도 이런 현실의 삶에 관한 것이리라.

나도 교인도 이런 부분을 잘 해 나갔으면 좋겠다. 부부관계, 자녀관계/문제, 회사/사업, 경제활동, 건강, 교회 사역....

(2) 하지만 현실에 초연하게 살라고 한다. aloof, not bound by, detached

- 아내 있는 사람은 (아내) 없는 사람처럼 (아내 있는 사람은 아내와의 행복에서 참 기쁨을 누리..)

-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슬픔, 불행)

- 기쁜 사람은 기쁘지 않은 사람처럼(기쁨, 행복) (기쁨으로 인해서 감사, 증거....)

- 무엇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처럼....

이렇게 하라는 이유는?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가정제도, 경제활동, 행불행의 원인 등이 영원한 게 아니라 언젠가 그것들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런 것이 필요/중요하지만 비본질적인 것이라서...

본질/영원을 위한 훈련장으로서, 하나님의 인정/평가 관점에서의 의미(물론 그 자체의 기쁨도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충실하게 살아야 하지만 (피할 수 없는 현실, 책임/의무, 보람/기쁨), 

너무 몰입하지 말고, 집착하지 말고, 지배당하지 말아야 한다. (초연!)

언젠가 이 세상의 형제가 사라지는 때(종말)가 오게 될 것이다.

(3) 정말로 가능한가? 살면서 가끔 경험하기도 한다.

예) 코로나 확진판정!! 모든 것이 뒷전이다.

평소에 걱정/염려하던 모든 것들이 다 뒷전이다.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 피해?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다.

물론 퇴원 후에 다시 돌아와서 마주치는 현실이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서 잠간이나마 연습을 해 보게 된다.

예) 젊음에 초연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 모진 세월 가고... / 아아~ 편안하다. / 늙어서 이렇게 편한 것을...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 좋고 /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박완서>

동양철학은 오래 전부터 초연함을 가르쳤다. 성경도 그렇다.

어쩌면 서구자본주의 시스템에 살고 있기에 경쟁, 평가, 안정, 성공 등에 민감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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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연함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현실에 목매지 않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어차피 망할 세상...?
초연해야 하는 이유는 나뉘지 않은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기 위함이다.

35절 여러분이 품위 있게 살면서, 마음에 헛갈림이 없이(undivided devotion), 오직 주님만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

본문 설명

결혼하는 게 좋나? 독신이 좋나? 바울은 독신에 기운다. 

그 이유는? 독신 생활이 편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것저것 신경 쓸 것 없다? 무자식이 상팔자? 

독신은 마음이 나뉠 필요 없이 주님을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현실에 초연해야 하는 것은 초연해서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뉘지 않는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기 위함이다.

2.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나뉘지 않는 마음으로 주님 섬기기. Undivided devotion!

Devotion: 헌신, 전념/몰두, 예배/경건의 시간

워낙에 현실의 삶에 헌신, 전념/몰두하지 않은 분은? 그게 초연한 삶이라고 착각하면 오해!

어떻게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나뉘지 않는 마음으로 주님을 섬길 수 있을까?

(1) 양자택일은 아니다

속세를 떠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사람 외에는... 주를 섬기기 위해서 목회자(풀타임 사역자)가 되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2) 시간문제도 아니다

(신앙생활은 예배, 성경일기/기도, 교회모임..이 아니다. 신앙생활은 삶 전체다!)

해야 할 일보다, 말씀/기도를 더 먼저, 더 많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일과에 앞서서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개인적 선택이지 필수는 아니다. 도움이 되니까 하는 거지, 무조건 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현실의 삶은 당연히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한다. 마음을 살펴야 한다.

(필요?)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엄마는 시간도 엉망이다. 한 때 멋있게 차려입고 외출했는데, 아이 때문에 다 망가진다. 자녀 양육이라는 현실을 쫓아가기에 헉헉 댄다.... 그런 와중에도 내 마음의 중심은 누구? 어디? 계속해서 이런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해야 한다.

(3) 예수님과의 인격적 관계

신앙생활은 종교 활동이다. 하지만 그 이상이다. 

신앙이라는 추상적/관념적인 믿음을 붙드는 게 아니라, 성경을 경전으로 여기고 따르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분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 나가는 삶이다.

왜 성경을 읽나? 예수님의 말씀, 예수님에 관한 말씀이니까! (구약은 배경...)

왜 성경대로 살아야 하나? 예수님의 말씀(직간접적)이니까! 우리에게 행복을 주시는 분임을 신뢰

왜 교회에 나오나? 예수님께 예배, 그런 사람들이 공동체로 모여서 함께 예배하는 기쁨

성령님의 도움으로 끊임없이 예수님과 마음을 나누는 인격적 관계!

아무리 기뻐도, 아무리 감사해도, 아무리 당황하고 힘들어도,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정신없어도, 아무리 신경 쓸 일이 많아서 정신없어도.... 내 마음은 나뉘지 않고 오직 예수님과 함께 하는지?

이것이 최종 목표다. 끊임없이 연습하자.

3단계: 현실에 충실하기, 현실을 초연하기, 나뉘지 않은 마음으로 주님과 교제하기

충실, 초연, 나뉘지 않은 마음

부부관계도 좋고, 자녀도 잘 되고, 사회생활도 잘 하고, 돈도 많이 벌고, 건강하고, 사회에서 의미있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교회도 잘 섬기고, 목장도 섬기고....

다들 이렇게 되기를 바란다. 이런 현실의 삶에 충실하고 또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런 것에 초연하자. 너무 집착하거나 지배당하지 말자.

이런 것들은 다 사라질 날이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있어도 없는 듯, 없어도 있는 듯... 자꾸 연습하면서 살자. 그래야 당황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다. 최종목적은 이런 연습을 통해서 내 마음이 나뉘지 않고 주님만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다. 

시간/에너지/관심이 뒤섞일 수 밖에 없지만, 마음은 나뉘지 않음을 연습하자. 그것이 최종목표고 그것이 천국에서의 삶의 모습이다.

부족한 부분? 

현실에 충실?(어떤 영역?) 초연하기? 나뉘지 않은 마음

결단하며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자.

2/21/2021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