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강해 19

하나님은 싱글을 어떻게 보실까?

7:7-9, 마 19:11-12

고린도전서의 매력/부담은 실제적인 이슈를 거론한다는 것이다. 교회 내 분쟁, 교인 간의 법정 소송, 징계, 교인 간의 음행, 결혼(성적 욕구/분방)... 이어서 오늘은 독신/싱글에 대해서

1. 싱글의 현실

우리 사회에 싱글로 사는 분들의 숫자가 상당히 많고,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가구 1인가구의 비중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2000년 15.5%, 2015 27.2%, 2019 30.2%

1인 가구: 가구원이 1명인 가구(Household). 독거노인? 청년 1인가구가 더 많다.

하지만 싱글이 부모 중 한 명과 2인 가구, 싱글인데 부모와 함께 살면 3인 가구...

이렇게 보면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은 싱글이 우리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달리 말하면 싱글이 특이한 삶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여러 삶의 방식 중 하나라는 말이다.

우리 교회만 해도 여러 종류의 가정이 있다.

부부(무자녀), 부부(1자녀), 부부(2자녀/성별), 부부(3자녀), 싱글(아직 미혼), 싱글(결혼 생각없음), 싱글(이혼), 싱글(이혼, 자녀), 싱글(사별, 중년) 싱글(사별, 노년)

일반적으로 하나님은 결혼을 축복으로 주셨고, 가정을 통해서 행복과 기쁨을 맛보게 하신다고 하지만, 이렇게 많은 숫자의 싱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결혼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함께 거론되고 있는 독신/싱글에 대해서 중요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2. 결혼은 모든 사람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 

따라서 ‘결혼한 사람은 정상, 미혼/싱글은 비정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

(1) 예수님

‘고자’라는 단어가 뉘앙스 상 좀 그렇지만, ‘결혼하지 못하는 사람’ 또는 ‘결혼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싱글이다. 예수님은 싱글에 3가지 유형이 있을 수 있다고 하신다.

(a) 모태로부터 그렇게 태어난 싱글: 타고난 신체적/정신적 연약함 때문에 결혼을 할 수 없는 사람

(b) 사람이 만든 싱글: 내시/카스트라토(거세가수)

조심스럽게 좀 더 확대해서 보면 사회가 만든(?) 싱글도 있다. 

- 어려운 부모/동생을 돌보기 위해서 결혼을 포기하는 여성

- 이혼과 사별로 인해서 싱글이 된 경우

- 사회 여건상 결혼을 포기하는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요즘은 N포 세대?

- 한국의 특수상황으로 ‘능력/스펙 좋은’ 여성은 결혼이 힘들다. 나이 차/능력 차(이게 성경적으로 지지를 받는 경우인지 확신은 서지 않는다)

(c) 하늘나라 때문에 스스로 싱글이 된 경우: 전제는 ‘하나님을 위해서’, ‘자발적으로’

즉 사회적 여건/압력이 아니라, 하나님께 전념하기 위해서 스스로 싱글을 선택한 경우

예) 바울, 예레미야(하나님의 지시), 안나, 존 스토트, 마더 데레사(수녀), 그리고 예수님!!

예수님은 이런 삶을 사셨다.

당시 유대인 랍비들은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정상인이 아니라고 했다.

‘하나님의 은혜는 아내를 가진 자에게만 내린다.’(탈무드) 

그런 시대에 당당히 싱글로 사시고 사역하셨다. 하나님도 침례 때 싱글 예수님을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라고 인정해 주셨다.

(2) 바울

(a) 바울은 결혼 후 사별 혹은 (예수님 때문에) 이혼 당한 경우라고 추정한다.

사역을 위해서 재혼하지 않고 싱글로 사역을 수행했다. 마음 편하게(?) 전력을 기울일 수 있어서 더 좋다, 그래서 다들 ‘나와 같이 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b) 그러면서 각자의 은사가 있다고 한다. 

결혼하는 사람은 결혼의 은사, 싱글로 사는 사람은 싱글의 은사(독신의 은사)

독신의 은사?

3. 독신/싱글의 은사

(1) 일반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결혼에 대해 큰 관심이 없으며 독신생활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
이성에 대해 강한 매력을 느끼지 않고 성적 충동/유혹에서 자유롭다.
독신생활로 하나님을 섬길 시간이 많은 것이 감사하다.
이성/결혼보다, 내 인생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2) 본문에서의 은사는 성령의 은사(능력)와는 조금 다르게 이해하는 게 좋겠다. 

‘결혼의 은사’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은사=선물로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래서 각 사람에게 맞게 결혼이라는 선물과 독신/싱글이라는 선물을 주신다...

남성과 여성으로 지음 받은 우리는 2가지 삶의 방식이 있다. 

결혼 혹은 싱글 둘 다 하나님이 인정/허락하시는 방식이다.

어떤 방식이 정상/축복/유리... 가 아니라 각자 다른 방식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물

(3) 어떤 방식이든지 중요한 것은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하나님/사람을 점점 더 이해하고 풍요로운 관계를 맺어가면서,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의미 있고 보람된 삶을 살아가는 것, 천국의 상급을 받으면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살아가는 인생

이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그것을 위하여 하나님은 각 사람을 각각 다른 부르심으로 불러 주신다는 것이다. 

결혼을 통해서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인간관계가 더 풍성해 지는 사람에게는 결혼의 은사/선물을(나!), 싱글의 삶을 통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독신/싱글의 은사/선물을 주셨다.

(4) 결혼도 안 했는데 어떻게 하나님과 인생을 알겠나?

‘결혼을 안 해 봐서...’(무슨 의미?)

이건 ‘애를 안 키워 봐서...’ ‘애를 하나만 키워봐서...’와 똑같은 논리다.

하나님의 속성에는 ‘아버지 됨’이 있다. 이건 여성은 모른다. 또 ‘어머니 됨’이 있다. 이건 남성은 모른다. 싱글은 어쩌면 하나님이 외로움/고독 중에 ‘함께 하심/긍휼히 여기심’을 훨씬 더 잘 알 수 있다.

(5)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신 명령은?

싱글이 압도적으로 늘어 가면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사회의 유지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결혼 가정의 다자녀 출산? 사회적 이슈가 된 비혼 출산(?)

좀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싱글의 삶을 이처럼 인정하셨는데....

3. 정상과 비정상

인간의 전통/고정관념으로 정상(normal)이라고 규정한 것이 많다.

정상적인 가정은 엄마, 아빠, 아들, 딸로 구성된 4인 가족. 

70년대 산아제한 정책에서 출발? ‘아들 딸 구별 말고 둘 만 낳아 잘 기르자.’

이후 4인 가족이 표준모델이 되고, 아파트도 이에 기반한 설계

아직도 이런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 기초한 우리 사회

예) 병원에 가족 보호자 없으면 안 됨, 무조건 ‘아버님, 어머님’...

이런 전통과 사회에 살고 있기에 싱글의 삶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위한다고 하면서 너무 쉽게 ‘결혼 왜 안 해?’ ‘효도해야지’

결혼 안 하면 ‘무슨 문제가 있나?’ ‘참 괜찮은 사람인데 진짜 아깝다...’ ‘멀쩡한데 싱글이래...’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는 전통/나의 가치관이 아니라, 성경에서 알려주는 하나님의 마음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가정에 관한 한, 결혼과 싱글 모두 정상이라고 하신다.

더 나아가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남자와 여자(성차별), 유대인과 이방인(인종차별), 자유인과 노예(신분차별)가 없다. 모두가 정상이다!

엄청나게 혁명적/파격적(?)인 사상인데, 너무 더디게 수용되었다. 노예제도는 1833년에서야 영국에서 최초로 폐지, 미국 여성 선거권은 1920년에 주어짐, 인종차별은 아직도 멀었다. 

결혼/싱글 모두가 정상이다. 하나님이 각자 그런 삶으로 불러주시고, 선물을 주셨다.

우리의 할 일은 불러주신 삶의 방식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고.... 하는 것이다.

4. 교회가 할 일

나는 여전히 내 자녀가 결혼하기를 바란다. 적극 권장, 지원, 소개 요청 등등...^^

그러나 진지하게 기도해 보고, 하나님이 자신을 싱글로 부르셨다고 믿는다면? 

일단은 말리겠다. 그러나 결국에는 받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문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교회에서도 결혼이 정상인 것으로 전제하고 설교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았다. 싱글에 대한 무관심도 반성한다.

조언: 싱글의 수는 점점 많아지지만 여전히 약자다. 만일 교회가 싱글을 품지 못하면 그들은 점점 교회를 떠날 것.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라는 하나님의 마음. 고아/과부, 나그네, 이방인을 늘 돌보라고 하심

제안: 교회는 싱글에게 필요한 가족이 될 수 있다.

느슨한 공동체? 친밀함은 있지만 경계는 넘지 않는 관계. (일반 가족은 그게 쉽지 않다. 지지고 볶고, 삶이 너무 밀착되어 있다)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지만, 힘들 때는 잠시 거리 두는 것도 허용되는 심리적 가족? 

- 교회에서만이라도 결혼 문제에 대해서 스트레스 주지 않기(예외 있음)

- 아무나 결혼 상대자로 엮어 주려고 하지 않기

- 싱글의 사생활에 대해서 묻지 않기

- 싱글을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기

하나님은 싱글을 어떻게 보실까? 정상으로 보신다! 

싱글로 있다가 결혼할 사람은 배우자를 만나도록 인도하실 것이다.

싱글로 평생을 살 사람(그렇게 부르시고 독신이라는 선물을 주신 사람)은 그들의 중심을 기쁘게 받아주실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서로 대하여야 하겠다.

1/24/2021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