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강해 18

결혼에 관하여

7:1-7

6장까지는 고린도교회에 대해서 들은 이야기(분열, 소송, 음행 등)에 대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쓴 내용이라면, 7장부터는 고린도교인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먼저 결혼에 관한 내용이다.

제목을 ‘결혼과 독신에 관하여’라고 했는데, 시간상 결혼에 대해서만 하겠다.

1. 7장의 배경

(1) 결혼은 하나님의 주신 축복의 선물이다. 결혼을 통한 가정에서 누리는 행복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결혼의 원론적인 이야기는 창 2장에 나온다. 남녀가 결합하여 한 몸을 이룬다. 

반면에, 고전 7장에 나오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원론적/전반적 이야기라기보다는 각론/세부적인 이야기로 이해해야 한다. 고전 7장을 결혼의 원론이라고 여기면 약간 곤란하다. 왜냐하면,

(a) 약간 부정적인 분위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게 낫다, 결혼한다 해도 죄는 아니다.... 

(b) 결혼의 이유: 음행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이런 이유만으로 결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특수 상황 때문이다.

(2) 당시 고린도교회의 특수한 사정

교회 내에서 결혼/부부관계에 대해서 서로 상반된 생각을 갖고 있는 두 그룹이 있었다.

- 성적으로 문란한 도시 분위기에서 휩쓸려서 성적으로 문란한 생활을 하는 그룹(6장)

- 결혼을 하고도 부부 간의 성생활을 멀리하고 이것이 거룩한 삶이라고 생각했던 금욕주의 그룹

첫째 그룹에 대해서는, 하나님이 나의 몸을 귀하게 여기시기에, 나도 몸에 나쁜 것을 피하고(음행!), 몸을 잘 관리하고, 몸으로 하나님을 섬기자고 했다(6장).

7장에서는 주로 두 번째 그룹에 대한 대답이다. 그래서 마치 결혼하는 이유는 음행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이런 배경을 모르면 반발감이 생긴다)

(3) 둘째 그룹의 질문

영육이원론/영지주의. 육은 천/악한 것이기에 육적/성적 관계를 멀리하는 것이 거룩한 삶이라는 잘못된 가르침. 교회 안팎의 생각. 그래서 바울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1절 남자는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 간의 성관계)

이것이 고린도교인들의 슬로건(모든 것이 허용된다와 같은)? 아니면 바울의 입장?

대문자로 띄어쓰기 없고, 문장부호 없이 쓰던 시절이라서 불분명.

어쨌든 결혼과 부부의 성생활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한다.

(4) 7장에 대한 전제

고전 7장은 결혼, 부부 간의 성생활, 독신, 이혼, 재혼 등에 관한 이야기다. 

너무나 구체적인 내용이라서 설교하기에 오히려 부담스럽다.

연령이나 상황 상 전혀 해당되지 않는 분도 있고, 너무 개인적으로 해당되는 분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 사생활에 대한 언급/간섭으로 여길까 조심스럽다. 본문의 순서에 따른 설교임을 이해 부탁

1. 배우자의 성적 욕구에 민감해야 한다

(1) 성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

성에 관해서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

성을 금기시 하는 가정 분위기에서 성장? 성적 문란에서 오는 상처(부모의 바람으로 가정파탄)?

하지만 하나님은 인간을 성적 존재로 만드셨다. 그리고 부부에게 성관계라는 즐거움을 선사하셨다. 부부 사이의 성관계를 통해서 성적 쾌락과 친밀함을 느끼게 하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부가 성적인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기뻐하신다.

성적 욕구는 강물과 같다. 

강둑 안에서 흐르면 유용하다. 식수원, 농업용, 관광 등. 그러나 홍수가 나고 범람해서 강둑을 흘러넘치면 큰 피해를 준다. 강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흘러야 한다.

마찬가지로 성관계는 부부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져야 한다. 

- 부부라는 울타리 밖의 성관계는 배우자에게 엄청난 상처, 가정에 큰 수치, 자신도 파괴

- 부부가 되기 전의 성관계도 마찬가지. 6장 육체관계는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한 몸이 되는 것!

(2) 축복을 즐기기 위해서 부부는 상대방의 성적 욕구에 민감해야 한다(3-4절).

3-4 남편은 아내에게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와 같이 남편에게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하도록 하십시오. 아내가 자기 몸을 마음대로 주장하지 못하고, 남편이 주장합니다. 마찬가지로, 남편도 자기 몸을 마음대로 주장하지 못하고, 아내가 주장합니다.

의무는 성적 의무! 부부가 한 몸이 되었기에 자기 몸을 자기 마음대로 주장하지 못한다!

무슨 말인가? 

(a) 배우자가 성관계를 요구하면 짐승 취급하거나 밝히는 사람으로 대하면 안 된다. 

(면박, 모욕감, 거절감)

배우자에게 성적 욕구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 욕구에 민감해야 한다. 욕구를 만족시킬 의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자기 몸은 자기 마음대로 주장할 수 없다.

그다지 욕구가 생기지 않더라도, 가능하면 상대방의 요청에 응하는 것이 좋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자기 몸을 자기 마음대로 주장하지 못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배우자의 성적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일종의 의무/섬김이기 때문이다.

(b) 그렇다고 요구하면 다 들어주어야 하나?

요구에 응하기 힘들 수가 있다.

예) 건강상태, 마음의 문제(성불감, 성불능), 나이, 피곤(!!) 등

그러므로 부부 관계를 갖고 싶으면 ‘의무’라고 강요하지만 말고,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배우자를 도와줘야 한다. 

예) 피곤하지 않게 돕는다, 더 잘해준다(사랑받는 느낌, 인정받는 느낌), 상대에게 매력적이 되도록 노력, 문제의 원인을 찾고 전문가의 도움을 찾음 등

2. 남편과 아내는 동등하다

역할 상 차이 but 신분상 동등. 역할 상 남편이 가장. 그러나 부부는 동등

남성우월주의 시대인 1세기에 이는 혁명적인 개념이다. 남녀가 동등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부부 간의 성문제를 말하고 있다.

(1) ‘기능적인 역할만 하는 부부관계’가 아니라, 성관계로 친밀함과 성적 만족을 즐기는 참된 한 몸을 지향한다. (기능적인 역할만 하는 부부관계? 경제적 측면, 자녀 출산/양육, 부모 봉양....)

(2) 남편과 아내에게 똑같은 것을 요구한다.

돈을 제공하고 성을 받거나,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관계가 아니다.

남편에게 아내에게 성적 의무를 다할 것을 먼저 요구한다. 또 남편에게 자기 몸을 자기 마음대로 주장하지 못한다고 함.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남녀평등의 내용이다! 

성적 문제 뿐 아니라 돈 사용, 휴가지 결정, 이사 결정 등 여러 면에서도 마찬가지!

예) 부부 간의 호칭

바깥양반/안 사람(맞벌이 시대에는 안 맞음), 우리 아저씨, 마나님, 오빠: 동등한 한 몸인가?

박 목사, 이 집사: 부부끼리 무슨 직분 타령?

3. 각 방 쓰지 말라(5절)

부부는 여러 면에서 분리되면 안 된다. 그것을 위해서 물리적/공간적으로 떨어지면 안 된다.

-> 따로 자지 말라! 각 방 쓰지 말라!

(1) 한국의 상황: 어린 자녀, 밤늦은 퇴근과 이른 출근, 수험생 가정

다 그럴 이유와 사정이 있지만, 그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이 부부의 한 몸 됨이라는 것이다.

부부가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지는 법이다. 그러다가 성적 유혹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이 생긴다. 마귀가 틈탄다.

따로 자면서 사이가 너무 좋은 부부를 본 적이 있는지? 

(2) 자녀 교육적으로도 성경적이다. 가장 중요한 단위는 부부(한 몸!!) 유교는 부자. 너무나 다르다.

부모가 한 방을 쓰는 것을 보면서 자라야 안정감이 생긴다.

(3) 예외

5절 여러분이 기도에 전념하기 위하여 얼마 동안 떨어져 있기로 합의한 경우에는 예외입니다. 그러나 그 뒤에 다시 합하십시오

(a) 목적: 기도에 전념이란 거룩한 목적 (b) 임시적: 얼마 동안만 (c) 합의(!)한 경우만

예) 에어컨 설치 후 냉방온도 차이와 심해진 코골이 때문에 여름에 따로 잤다.

편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성경 말씀도 걸리고, 아들 때문에라도 안 되겠다 싶어서 원위치

부부는 떨어지면 안 된다. 심리적, 인격적, 공간적으로 거리가 생기면 안 된다. 

이제 와서 바꾸려면 너무나 힘들겠지만, 계획을 세우고 그런 방향으로...

불편해도 살을 맞대고 사는 것이 부부다.

상대의 성적 욕구에 민감하라. 남녀는 동등하다. 각 방을 쓰지 말라.

1/17/2021 주일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