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목사님의 글 중에서 공감이 되는 글이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해지신 아내를 위해서 집안  일을 분담하기로 하고, 청소,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설거지를 맡아서 하면서 갖게 된 생각과 태도의 변화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는 판단하고 비판하고 정죄했다고 합니다. ‘왜 집이 이렇게 지저분하지? 왜 일을 저렇게 밖에 못하지?’ 그러다가 자기 일이 되고 더 나가서 자신의 삶이 되고 보니 달라졌다고 합니다. 화장실 청소도 수시로 하고, 청소기의 충전상태도 자주 점검하면서 나름 행복을 맛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때 갖게 되는 비판의식과 일이 아니라 삶이 되었을 때의 쟈유함입니다. 우리는 남이 하는 일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비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불만과 불평을 하게 됩니다. 그 불만스러운 상황에 자신도 연결되어 있고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그런 일은 없습니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반드시 내가 해야 할 나의 몫이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남의 일만이 아니라, 내 일이기도 하다고 생각할 때, 우리의 태도가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내 일이니까, 나는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 더 큰 것은 일이 아니라 삶이 될 때의 변화입니다. 일이라고 생각할 때는 힘들고 버겁게 됩니다. 섬김이나 다른 사람을 돌봄을 일이라고 여길 때는,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나? 이 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받고 있나?’ 등을 따지게 됩니다. 하지만 삶이라고 생각할 때는 달라집니다. 그냥 이것이 나의 성품이고 그래서 기쁨입니다. 남들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상관이 없습니다. 보상이 주어지든 주어지지 않든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나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자유함과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우리 삶의 3대 영역인 가정, 직장, 교회에서 이렇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남의 일이라고 여기고 비판하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나의 일도 있다. 그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일이라는 의무감이 아니라 삶이 되어서 행하는 자유함과 기쁨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