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벌써 11월 말이 다가오고 곧 연말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고 희망찬 새해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사용하는 태양력으로는 1월이 한 해의 시작이지만, 교회력으로는 주로 11월 마지막 주일이 되는 대림절이 한 해의 시작입니다. 교회력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 십자가에 죽었다가 살아나신 부활절, 승천하시고 성령을 보내 주신 성령강림절로 마칩니다.

대림절(待臨節, Advent)은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을 주제로 하는 절기입니다. 성탄절인 12월 25일 이전의 4번에 걸친 주일을, 차례대로 대림절 첫 번째 주일, 두 번째 주일.... 이렇게 부릅니다. 마치 부활절 이전에 준비기간으로서 사순절을 지키는 것처럼, 성탄절 이전 네 주간 동안 지켜지는 절기가 대림절 입니다. 일반적으로 첫 두 주일은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에 대한 기대, 나중 두 주일은 그리스도의 처음 오심을 맞이하는 기대를 주제로 묵상합니다. 그런 준비와 함께 성탄절을 맞이하는 겁니다. 교회력이 대림절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고(초림), 그 구원을 완성하시기 위해서 오실(재림) 예수님을 기다림이 신앙의 초석이 된다는 말입니다.

독일의 어느 신학자는 미래를 ‘푸투룸(Futurum)’과 ‘어드벤투스(Adventus)’로 구분하였습니다. 푸루툼은 ‘나의 의지로 내가 만들어 가는 미래’를 뜻한다면, 어드벤투스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에게 다가오는 미래’를 뜻합니다. 우리는 푸루툼의 차원에서 앞날을 준비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에서 진짜로 중요한 것들은 주님의 오심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고, 이것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입니다. 생명(임신과 출산), 관계의 회복,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 천국과 부활의 세계 등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shall too pass)’라고 하면서 그저 버티며 기다려야 합니다.

대림절은 이런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기다려서 예수님의 탄생을 맞이하였던 것처럼, 우리는 여전히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려야 합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으로부터 얻기를 기다리는 것을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