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수감사주일 이었습니다. 2020년 11월 15일 주일은 예배실 좌석의 50%가 허용되어서 무려 75명이 예배실을 가득 메우고, 로비에까지 앉아서 추수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또 그날은 침례식까지 있어서 온 교회가 북적거리며 기쁨과 감사의 시간을 보낸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코로나의 확산과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서, 예배실 허용 숫자는 15명으로 줄어든 채로 꽤 오랫동안 지내야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매주 금요일에 예배 안내 문자를 보내고 예배 신청을 받았습니다. 신청 상황을  예배 허용 숫자에 맞추어 가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아무나, 누구나 나올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예배 신청을 받고 누구는 예배실에 누구는 별도공간으로 가 줍시사 말하는 것이 맘 편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 오랜 기간 동안 우리 모두는 어서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우리의 일상이 회복되고 경제가 살아나며 신앙생활이 자유로와지기를 숨죽이며 기다려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부터는 허용숫자가 30명으로 늘고 앞으로 점점 늘어갈 거라고 짐작이 됩니다. 다음 달부터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다고 하니 그것도 기대가 됩니다.

무조건 30명이 아니라 접종완료자로 구성된 경우에만 30명(예배실의 20%)이 허용되기 때문에, 접종완료자들만 예배실에 오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인해서 접종을 완료하지 못하신 분들께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백신접종을 서두르는 계기가 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예배 드려야 하고, 찬양 보컬이 허용되지 않고, 거리두기를 신경 쓰면서 앉아야 하고, 예배 후 김밥(!) 식사하며 맘껏 교제하지 못하는 등 많은 제약이 있지만, 30명이라는 제법 가득 찬 예배실에서 예배드릴 것을 생각하니 설레기까지 합니다. 집에서 모이는 목장 모임도 가능하게 된 것 같습니다. 목장 모임은 사적 모임에 해당되는데,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서 최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숫자상 아직도 정상적인 모임이 불가능한 목장은 여전히 줌이나 야외 모임으로 모일 수 밖에 없겠지만, 이제 정말로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회복할 준비를 해 나갑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주일예배를 드리는 것부터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