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됨에 따라서 온라인으로 예배드릴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지 모릅니다. 저는 앞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교인들은 집에서 편하게 예배를 드리지만, 그렇게 온라인 예배가 가능하기 위해서 한 사람의 많은 수고와 헌신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물론 대부분이 백기락 집사님이 온라인 예배의 촬영과 방송 송출을 담당한다고 알고 계시겠지만, 조금 더 자세히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작년 3월 첫째 주일부터 현장예배와 더불어 온라인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8월에 당시 교회학교 교사로서 9시 교사예배를 드리던 백기락 집사님께 11시 예배에 PPT를 부탁했습니다. 당시는 저의 노트북을 이용해서 트위치라는 매체를 통해서 예배를 송출하던 때였습니다. 부탁 받은 일을 하면서 본 당시의 열악한 사정이 안타까웠는지, 백집사님은 온라인 예배 송출을 자신이 맡아서 해 보겠다고 자청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유튜브 매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우리 교회는 방송 장비가 하나도 없었기에, 모두 백집사님 자신의 회사 장비로 시작했습니다. 그 후 매주일 자비로 구입한 각종 장비가 하나씩 늘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카메라, 마이크, 삼각대, 방송 편집 장비 등… 급기야 방송국 수준의 장비가 갖춰졌습니다. 교회에서 약간의 지원을 했지만, 고가의 장비 구입에 많은 개인 경비가 들었을 것입니다. 또한 장비들은 주중에는 회사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주일에는 교회를 위해서 사용하기에, 매번 예배실 의자 2-3줄에 펼쳐 놓아야 할 정도로 많은 장비를 차량으로 옮기는 수고도 따랐습니다. 그러는 동안 예배 방송의 수준은 점점 높아져 갔습니다. 화질과 음질도 점점 좋아지고, 두 대의 카메라를 이용해서 화면에 변화를 주는 등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 통제하기 힘든 점은 인터넷 연결과 그로 인한 송출입니다. 가끔 원인 모르게 인터넷 작동 불량으로 화면이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땀 나는 순간입니다. 이런 문제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보통 예배 시작 30분 전부터 방송을 시작합니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장비를 가지고 1시간 30분 전에 교회에 와서 셋업을 시작합니다. 그래도 기계는 변수가 많아서 어떤 때는 예비 시작 5초 전에 모든 것이 해결되어서 겨우 예배가 송출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벌써 거의 일년 동안 이렇게 수고해 주고 계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