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는 목장 김나래 입니다. 저는 2020년 9월부터 11월까지 우리 사랑하는교회에서 바울조에 속하여‘말씀의 삶’ 과정을 수강하였습니다. 코로나 대유행이 진행중이던 2020년 여름은, 개인적으로도 직장과 가정에서 광야의 시간이었습니다. 오래 다녔던 직장을 퇴직하여 프리랜서로 처음일을 시작하는 시기였고, 시아버지의 혈액암 투병이 1년 넘게 지속됨으로 인해, 모든 가족들이 육적으로 지쳐 있었습니다. 마침 온라인에서 진행된 이번 과정은, 개인의 경건의 삶에 큰 유익을 줄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매주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오후가 되면 밴드에 강의 영상과유튜브 영상 링크가 올라왔습니다. 스물 일곱 권 신약성경의 각 권 별로 역사적 배경과 저자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새번역 성경을 읽어주는 한 성도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매일 5장씩 성경을 읽어 나갔습니다. 평소 풍부한 감정이 느껴져 좋아했던 사복음서와 에베소서, 빌립보서는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되었고, 다소 교리적인 가르침이 많은 서신서들도 몰입도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말씀의 삶이 시작되었던 첫 주에 시아버님의 장례를 치뤘습니다. 슬픔과 함께 마침내 긴 고통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삶에 대한 허무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장례 중에도, 장례를 치른 후 가까운 곳으로 떠났던 가족 여행에서도 방에 돌아오면 성경을 읽고 핸드북에 ‘내게 주신 보화’ 말씀을 적었습니다. 한주의 마무리는 말씀의 삶 숙제를 제출하는 토요일, 한주의 시작은 새로운 강의가 올라오는 주일이라는 생각으로 생활하였습니다. 재택근무와 규칙적이지 못한 일상이 이어졌음에도, 덕분에 크고 작은 파도 속에서 일상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많은 중보와 위로를 주셨던 교회 가족들께, 저희 가족을 대표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신약 통독을 통해 여러 모습의 하나님을 발견했지만, 유독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본문은 마태복음 25장 ‘열 처녀의 비유’ 말씀이었습니다.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이하는 처녀와 같아, 등불의 기름을 지킨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은 천국에 들어갔다는 말씀입니다. 미련한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말하기를 ‘우리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의 기름을 좀 나누어 다오’ 하였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이 대답을 하였다. ‘그렇게 하면 우리에게나 너희에게나 다 모자랄터이니, 안 된다. 차라리 기름 장수들에게 가서, 사서 써라.’ 미련한 처녀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마태복음 25장 8절-10절 말씀. 아멘. 저희 아버님은 원래 수학교사로서 학생들과 가족들 앞에 꼿꼿하고 엄한 분이셨는데, 죽음이 코앞에 다가왔을 때, 하나님 앞에 엎드려 회개하시고 예수님 붙드시느라 전심으로 노력하셨습니다. ‘천국을 준비하며 깨어 있으라’는 말씀은 아버님께서 몸소 보이신 유언과 같습니다. 소천 하시고 몇 주 후, 아버님은 건강하신 모습으로 제 꿈에 나오셔서 또 한번 마음을 위로하셨습니다. 높은 산에 오르시며 멋진 풍경 사진을 보내 주신 후, “이제 곧 통신이 끊기겠지만, 다시 신호를 줄 테니 놓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밖에도 이번 과정에서 특별한 보화들을 발견하였습니다. 빌립보서 4장 19절 말씀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것 자체가 영광 임을알고 지킨다면, 내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풍성히 채우실 거란 약속을 믿음으로 받았습니다. 또 요한계시록 8장 3절~4절 말씀은, 하루 20분 기도 시간을 채워보려 아이들 재우면서 잠깐잠깐, 기상 시간을 당겨서 잠깐씩 드린 나의 기도가천사의 향에 담겨 하나님께로 올라가는 모습으로 그려져 빙그레 미소 지었습니다.

과정을 마친 후 핸드북에 제가 적었던 말씀들을 다시 보니, 제게 주신 맞춤형 말씀 같아 흐뭇합니다. 성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주신 분들과 영상들을 선별하여 매주 먹기 좋게 담아 주신 박덕주 목사님, 알파요 오메가이시며 매일 생명의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