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상목장의 김정은 입니다. 저는 그동안 평신도 세미나는 목자와 목녀로 헌신할 마음이 확실해지면 그때쯤 목사님께 상담을 드려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였습니다. 게다가 평세를 가려면 아이와 2박3일 떨어져야 하고, 다녀오면 간증도 시키실 것 같다는 등등을 예상하며 계속 미뤄왔습니다. 그러다가 11월 초 광고 시간에 문인철, 나현정 성도님께서 평세에 가신다는 광고를 듣고, 갑자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부끄러운 감정이 들었습니다. 저는 급하게 박덕주 목사님께 전화로 평세에 가겠다고 신청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안산만나교회의 이번 평세는 20명 정원이었는데 4분 만에 신청이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공지를 유심히 읽지 않아서 등록비를 납부하지 못해서 신청이 취소될 뻔 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를 평세로 저를 인도해주고 이끄신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참석이 확정되고 2주 정도 기다리는 동안, 저는 받을 은혜를 기대하며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첫날 저녁부터 심한 영적공격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어려운 일들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로 잘 지내왔다고 생각하였었는데, 그건 단지 저의 얄팍한 신앙생활로 덮여만 있었을 뿐, 억울한 감정이 감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원망은 남편에게 쏟아졌고 남편에 대한 불편한 마음과 받을 은혜를 기대하는 마음이 서로 다투는 가운데 2주를 기도하며 준비하였습니다.  

저희가 참석하게 된 교회는 31년 된 안산만나교회였습니다. 교회의 벽면은 교인분들의 정성이 엿보이는 칼리그라프와 장식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31년 된 교회라서 그런지 어릴 적 경험했던 추억의 교회 같은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입구에는 이 삼 십대의 청년들이 놀이동산 언니들보다 더 크게 저희를 반겨주며 “천사님들”이라고 환영해주고 간식 때마다 식사 때마나 정성어린 섬김에 너무 놀랐습니다. 잘 기억해 놨다가 우리 교회에서 평세를 하게 되면 이렇게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사진도 찍고 열심히 기록도 하였습니다. 

만나교회 담임목사님은 안타까운 것은 가정교회를 늦게 만난 것이고 감사한 것은 가정교회를 만나 것이라고 하실 정도로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이 뚜렷한 분이셨습니다. 과거에 많은 여러 방법을 교회에 도입하여 사역하실 때 장례식의 죽은 사람이 부러울 만큼 힘드셨던 과거를 말씀하시면서 왜 가정교회여야 하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해주셨습니다.  

-가정교회는 성장 프로그램이 아닌 종교개혁입니다.  

-필드에서는 코치가 뛰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뛰어야 이길 수 있습니다. 평신도가 사역을 하고 목회자는 코치가 되어야 합니다. 담임목사님의 사역을 성도가 돕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사역을 목사님께서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제자훈련이나 성경공부는 힘들어서 나가떨어지거나 지식만 많아질 뿐, 사람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지식 전달보다 능력배양이 중요합니다.  

-가르치는 사역이 아닌 삶으로 보고 배우는 것이 가정교회 사역입니다.  

-목회자는 번 아웃되고 평신도들은 방청객이 되는 목회는 안 됩니다.  

-섬기는 리더십은 다른 사람을 잘 되게 하는 것입니다. 마치 한 시간 일찍 일어나 밥하시는 어머니처럼 말입니다.  

-몸의 90퍼센트가 움직여도 10퍼센트가 못 움직이면 장애인인 것처럼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설명과 함께 세미나 내내 강조되었던 구호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였습니다. 오랜 시간 들어왔지만, 저는 당연하게만 여겼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는 전도의 경험이 없습니다. 그리고 믿음 좋고 저와 마음이 잘 맞는 지인들만 사귀어 편한 인간관계만 만들어 왔습니다. “오지랖이 넓다”, “눈치 없다”는 말에 쉽게 자존심을 상하기도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겨하며 믿지 않는 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아까워하였습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삼으라는 이 말씀이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당부하신 명령이었음을 새삼 깨닫고 나서, 제 자신이 영혼 구원을 위해 애써보지도, 기도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어중간한 교회에 오래된 집사로 적당하게 봉사하고 얌체 같은 하나님의 자녀였음을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가정교회 사역에 대한 내용은 저에게는 생소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세미나를 참석해 보니  우리 교회에서 박덕주 목사님께서는 물심양면으로 여러 강사목사님들을 초청하고 그 이후에도 직접 날을 잡아 가정교회에 대해 잘 가르쳐 주셨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고, 학군으로 치면 8학군 같은 우리 교회의 혜택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의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역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계속 미루며 은혜와 혜택을 받은 자로써 사소한 말에 상처받고 소심하게 신앙생활을 했던 제 자신이 열심히 사역하시는 만나교회의 목자, 목녀님들 사역에 대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가정교회 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았음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세에 가면서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저희를 2박 3일동은 섬겨주실 목자님과 목녀님은 어떤 분이실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세 간증을 들어보면, 다들 어쩜 하나님께서 나에게 딱 맞는 이런 목장을 연결해 주셨을까 하시기에 참 신기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의 아픔과 예상치 못했던 개인적인 일들을 그 당시에는 오히려 잘 견뎌내었다고 생각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도 작은 일에도 크게 놀라고 원망이 올라올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를 섬겨주신 목자목녀님이 자신들의 지나온 삶을 나눠주시는데, 두 분이 겪으신 교회의 아픔과 경제적인 피해는 상상초월 하는 일들이었습니다. 그 분들 앞에서 저의 아픔은 투정처럼 느껴졌고, 저에게도 제 자신을 위해서 털어버리라고 하시면서 너무나도 진솔하게 삶을 나눠주셨습니다. 목자님께서는 유능한 직장인이셨고, 과거 교회에서 장로님과 목회자분들의 편 가르기가 되었을 때, 목회자분들의 편에서 충성스러운 안수집사님으로의 책임과 최선을 다하신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노력의 수고와 생각은 바람을 손으로 잡는 것과 같다고 하시며, 이제는 누가 보면 속없는 사람처럼 바보같이 웃는 사람이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젊은 시절의 가족사진과 최근의 가족사진에서도 확연하게 그 차이가 느껴질 만큼 목자님의 인상은 많이 변화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목자님께서는 16살 때 한문이 많이 섞여있는 세로로 읽는 성경책과 그 안에 중3때 하나님께 서원했던 내용들도 보여주시면서 아직도 다 이루지 못한 그리고 앞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 피가 끓는다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런 나눔 가운데 의무감과 품앗이 같은 중보기도가 아니라 정말 하나님의 뜻이 목자님의 인생에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중보기도가 저절로 제 마음에서 우러나왔습니다.

깨끗한 잠자리로 안방을 내주시고 정성 가득한 식사와 따뜻한 섬김이 부담이 아닌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렇게 그 길을 따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억울한 일을 겪고 그 피해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현재도 생활이 넉넉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향한 두 분의 마음은 순전하고 뜨겁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인생을 의미 있게 사시는 목자목녀님을 마주 대하고 있다는 게 참 영광스럽게까지 느껴졌습니다. 그동안 집이 좁아서, 집이 교회와 멀어서, 나는 시간도 없고 체력도 안 되어서 등등 많은 핑계로 목장모임에 제한을 두었던 제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되었습니다.  

천국에서 하나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무엇을 하고 왔냐고 물으시면 “제 자신과 제 가정을 위해 살다 왔습니다.” 라고 하기보다 “목녀로 목원들을 섬기고 왔습니다.” 라는 고백이 더 의미 있지 않겠냐는 만나교회 목사님의 말씀에 저는 목녀로 헌신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결단의 시간에 결단하면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하셨는데 남편 역시 일어나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목자 목녀의 조건은 성경대로 살고 싶은 마음과 순종하는 마음이면 족하다고 하시니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평세를 다녀온 이 후로 저희 부부는 가정교회의 목자 목녀님들의 사역 이야기를 유튜브로 찾아보면서 가정교회 사역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가정교회의 의미를 이론으로 알고 있지만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체험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평신도 세미나” 꼭 가보시기를 강하게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잘 자리를 잡아 우리 교회에서도 “평신도 세미나”를 할 수 있는 교회로 성장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왕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데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말씀대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의미 있는 삶으로 축복의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