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슬픔 중의 위로 지난 한 주일은 90세를 넘기신 연세에 소천하신 설문성 집사님의 부친 소식에 이어서, 뱃속의 아기를 잃은 손영경 자매님의 소식이 겹치어 교회 식구 모두가 슬픔과 가슴 아픔으로 보내며 그들을 위로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우리 모두에게 피부와 와닿은 고통과 죽음에 관한 질문은 차차 생각해 보겠지만, 여기에서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생길 법한 질문 하나에 대해 언급해 보려고 합니다. 즉 영아는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입니다. 구원은 인간의 선행이나 업적에 의한 것이 아닌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통해 주어지는 그 하나님의 은혜에 믿음으로 반응하는 자는 구원을 받고 천국에 간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과거의 조상, 미전도 지역)은 양심으로 판단 받는다고 알려줍니다.(롬 2:15) 그렇다면 양심이 뭔지도 모르고, 믿음의 반응도 할 수 없는 영아(낙태아, 신생아, 유아)의 구원은 어떻게 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성경의 전체적인 가르침을 볼 때,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온 결과로 인해 영아들도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선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는 선악을 분별할 능력도, 죄를 지을 기회도 없는 영아에게 죄의 책임을 묻지 않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에게 어린 아기(baby)를 데리고 오는 부모들에게 눈치 주는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baby)의 것이니라”(눅 18:16)고 하셨습니다. 천국에 갔을 것이라고 확실시 되는 다윗도 자신의 아기가 일주일 만에 죽게 되자, “나는 그에게로 가려니와 그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삼하 12:23)고 말하였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천국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사 11:6-8) 라고 한 부분도 이런 생각을 지지해 주고 있습니다. 인생의 고통을 겪지 않고 먼저 천국에 가는 영아. 이것이 커다란 슬픔 중에 우리가 붙드는 소망이요 위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