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력으로는 1월이 한 해의 시작이지만, 교회력으로는 대림절이 한 해의 시작입니다. 교회력은 예수님을 중심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선포하신 주현절,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 십자가에 죽었다가 살아나신 부활절, 승천하시고 성령을 보내 주신 성령강림절로 마칩니다.

 

대림절(待臨節, Advent)은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을 주제로 하는 절기입니다. 성탄절인 12월 25일 이전의 4번에 걸친 주일을 차례대로 대림절 첫 번째 주일, 두 번째 주일.... 이렇게 부릅니다. 예전의식이 강한 교회에서는 매주일 하나씩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초에 불을 밝히기도 합니다. 교회력이 대림절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고(초림), 그 구원을 완성하시기 위해서 오실(재림) 예수님을 기다림이 신앙의 초석이 된다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은 고난과 역경 속에도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렸고 선지자들의 예언을 따라 메시아가 오시기를 갈망했습니다. 그런 기다림 끝에 오신 예수님은 바로 하나님의 오심이었습니다. 원래 하나님은 초월적인 존재이기에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초대 교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면서 그분은 우리와 동일한 시간과 공간 안으로 들어오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신학적인 용어로는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이라고 합니다.

 

한편, 예수님은 하나님을 순종과 기도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하나님과 자신을 구별하였습니다. 이런 긴장관계에서 삼위일체의 한 부분이 나오게 됩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은 위격으로는 다르지만 본질에서는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