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이란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태양을 기준으로 한 양력이나 달을 기준으로 한 음력과 달리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기준으로 한 그리스도 교회의 달력입니다. 교회력으로 예배함이란 태양력(연/월/주/일)을 축으로 돌아가는 일상생활과 달리,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속을 축으로 살아가자는 정신입니다.

 

교회력의 시작은 초대교회의 교인들이 안식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에 예배를 드린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부활절이나 성령강림절과 같은 교회의 큰 사건들을 해마다 축하하였는데, 이러한 일들이 후에 그리스도의 생애를 중심으로 한 순환 달력으로 발전하여 지금의 교회력이 시작되었습니다. 교회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시작하여 재림하실 때까지의 구속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해마다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반 6개월은 강림절(대강절, 대림절),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등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기념하는 절기 기간입니다. 이 절기는 그리스도의 탄생, 사역, 수난, 죽음, 부활 그리고 성령의 강림과 같은 예수의 이야기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후반 6개월은 일반 기간입니다.

 

초대교회에서부터 발전했던 이 교회력은 중세기에 미신적 요소가 삽입되고 형식주의에 빠지게 되었고 그래서 종교개혁 과정에서 완전히 무시되거나 대폭 축소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대부분의 개신교는 성탄절과 부활절 정도만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교회력에 의한 예배의 원래 정신을 회복하자는 예배갱신운동이 오늘날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제가 오늘 이런 내용을 전하는 이유는 오늘이 2012년 교회력이 시작되는 강림절(降臨節, Advent) 첫째 주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태양력으로는 아직 2011년이지요. 불가피하게 변경된 선교여행 일정 때문에 이렇게 칼럼으로만 먼저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