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교회의 5가지 비전(예배, 훈련, 선교, 교제, 섬김)을 일 년에 하나씩 집중적으로 강조하면서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보려고 합니다. 그 첫 순서는 ‘예배’입니다. 이는 예배를 통해서 우리가 더 은혜를 받자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 더 올바르게 예배를 드리자는 말입니다.

 

주승중 교수(예배설교학)에 의하면 한국교회는 미국을 통해서 그 궤도가 많이 이탈된 예배방식을 전수받았다고 합니다. 미국교회는 영국의 청교도가 기반이 되어서 세워졌는데, 청교도는 영국 성공회가 카톨릭의 미사예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전통적인 예배 예전을 간소화하고 성서 중심의 은혜체험과 경건을 중요시하였습니다. 19세기 미국은 대부흥기를 맞이합니다. 이때는 서부개척의 시기이기도 했는데 대규모 천막집회를 통해 부흥이 번져갔습니다. 당시의 예배는 뜨거운 준비찬송, 구원을 주제로 하는 설교, 결신자를 불러내는 초청의 순서가 주요 순서였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교에 헌신한 분들이 조선이란 작은 나라에 와서 복음을 전해 주신 것입니다. 선교사들의 헌신 덕분에 우리가 복음을 듣게 된 점은 너무나 고마운 일이지만 청교도 전통과 부흥집회 형식의 결합으로 전수된 예배는 아쉬운 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즉, (1) 지나친 설교 중심의 예배와 구원에 치우친 설교 주제

(2) 예배의 기본정신이 하나님께 드림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배가 전도의 수단으로 인식된 실용주의 정신

(3) 개인의 회심과 결단을 강조한 결과 공동체 정신이나 사회를 보는 눈을 키워주지 못한 점입니다. 그래서 예배라기보다는 집회가 된 것이 아니냐는 반성입니다.

 

우리는 이런 점을 고려하면서 개선책을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1) 설교에 대한 지나친 집중: ‘예배는 곧 설교 듣는 시간’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습니다. 예배는 모든 순서를 통해서 하나님을 높이는 시간입니다.

(2) 한정된 설교 주제: 구원과 교회(하나 됨과 관계성)에 치우진 주제를 넘어서 창조, 생활 영성, 사회참여, 종말 등 성경에서 거론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야겠습니다.

(3) 수동적인 회중참여: 이미 대표기도, 헌금위원, 특송, 헌신시간 등 교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예배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더 연구해야겠습니다.

(4) 성례전(성찬과 침례)의 축소: 우리 교회는 간증과 축하순서 등으로 침례는 상당히 뜻 깊게 행하고 있지만, 성찬은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내년부터는 성찬의 깊은 의미를 하나하나 배워나가면서 좀 더 자주 행해야겠습니다.

(5) 교회력의 상실: 아마 교회력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시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차차 설명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