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세대가 30년이라고 배웠는데, 요즘 우리 사회는 한 세대가 18년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일제 강점기/한국전쟁 세대, 베이비 붐 세대, X세대, M(밀레니얼) 세대, Z세대, 알파세대라고 하는 6세대가 공존하는 사회라고 합니다. 부모님, 본인, 자녀의 3세대도 버거운데 6세대라니요!! 

세대가 다르면 언어, 소통 방식, 보상에 대한 기본적 전제가 다릅니다. 조금 과장한다면, 같은 나라에 살고 같은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나라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데 점점 건강해 지면서 수명도 길어지다 보니, 다른 세대와 함께 일하고 함께 관계하는 일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닙니다. 교회는 6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가며 살아가는 곳입니다. 한 분 하나님, 한 신앙, 한 교회이지만, 세대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사회에서도 교회에서도 세대 간의 소통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세대 간의 소통을 위한 이전의 방식은 윗사람에게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윗사람을 존대하는 문화가 있지만, 그것도 일정 세대까지 입니다. MZ세대(2030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이라고 합니다. 공정은 사실 기성세대가 그들에게 올바른 도덕이라고 가르친 것입니다. 가르치긴 했지만 미처 몸에 익숙하게 되지는 못한 경우도 많아서 위선적이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한편 MZ세대는 사회와 가정에서 배운 대로 하다가 괜히 ‘버릇이 없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 중에도 공정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가르쳤고, 젊은 세대는 배운 ‘공정’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세대 간의 소통도 이루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호선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에 의하면 ‘공정’은 6가지 면이 있습니다. (1) 존중: 그래서 함부로 반말하지 말아주세요 (2) 경청: 맘에 안 들어도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3) 인정: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면, 저희도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도울께요 (4) 행동: 먼저 행동으로 솔선수범 해 주세요. 그래야 저희도… (5) 파트너: 수직관계가 아니라, ‘나는 이거 할 테니, 너는 저거 해 줘’라며 저희를 파트너로 인정해 주세요 (6) 보상: 적절한 보상이 따라야 합니다.

저도 어떤 점은 그런대로 하고 있는 것 같고, 어떤 점은 솔직히 ‘라떼는 말이야’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소통이 조금씩 되어간다면,  부모-자녀 간, 세대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사회와 교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