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종교인은 1962년 9%에서 1995년 50%로 급성장했습니다. 여기서 종교란 기독교, 천주교, 불교를 모두 합한 것입니다. 하지만 2014년부터 급격하게 종교를 떠나는 심각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급기야 2021년에는 무종교인이 60%가 되었습니다. 특히 젊은층의 무종교 비중은  더 심각해져서, 30대는 70%, 20대는 78%가 종교가 없습니다. 2030의 70-80%는 교회도 성당도 절에도 다니지 않는 세대라는 말입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의 1위는 무관심(54%)입니다.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19%), 정신적 시간적 여유가 없다(17%), 나 자신을 믿는다(8%), 가족과 주위의 반대(1%)에 비하면 압도적입니다. 불신과 실망은 그나마 아직 애정이 남아있다는 뜻인데, 무관심이라니  더 큰 문제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왜 종교에 무관심한 가 입니다. 대답은 한 마디로 ‘종교가 내 생활에 중요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2014년에는 52%가 개인생활에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했는데, 2021년에는 38%로 내려갔습니다. 

사회 용어로 표현해 보면, 힘들고 복잡한 세상에 살면서 마음에 위로를 얻는다든지,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를 제공 한다든지, 내세에 대한 믿음을 제공 한다든지 하기에 종교가  생활에 중요한 것인데, 62%가 개인의 삶에 종교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니 , 그들이 아는 종교, 그들이 접했던 종교는 과연 어떤 것인가 답답했습니다. 차라리 교회의 부정부패와 잘못 때문에 실망해서 교회를 떠난 거라면 회개와 자정 작업을 하면 될텐데, 아예 무관심하다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찾아오셔서 섬세하게 인도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고, 우리는 그처럼 우리의 삶을 터치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나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진짜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 종교는 우리의 생활에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더 신앙과 삶의 일치를 보여주고, 삶을 진솔하게 나누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종교는, 아니 하나님은 우리의 삶에 피부에 와 닿아 계십니다. 그런 참 종교를 모르기에, 아니 보여주지 못했기에, 무관심하게 여기며 종교를 떠나는 암울한 현실은 오히려 기회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