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위 내시경을 하였습니다. 시술실에서 전신 마취를 하면서 의사가 ‘회복실에서 보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나의 삶의 마지막이 이와 같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삶의 마지막에 눈을 감으면서 ‘천국에서 봅시다’라는 말이 마지막 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눈을 뜨면 천국 일 것입니다. 시술실 침대에서 전신 마취를 하면서 나의 마지막이 이렇게 편하게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습니다. 사람과의 만남에도 끝이 있고, 사역에도 끝이 있습니다. 그리고 삶에도 끝이 있습니다. 무엇이나 끝 마무리를 잘 하는 것이 삶을 잘 사는 것 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고 삶과 사역에도 끝을 후회없이 아름답게 마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헤어지면서 다시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마음에 남는 것 입니다. 교회에도 본이 되는 좋은 모습으로 흔적을 남기는 것입니다. 사역도 맡겨진 일에 마지막까지 충성되게 섬기는 것입니다. 마지막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 입니다. 반면에 잘못된 모습으로 관계를 마무리 하는 것은 그동안 맺어 온 모든 관계의 과정을 허물어뜨리는 것입니다. 사역의 마지막을 흐지부지 마무리 하는 것은 그동안 해왔던 모든 사역의 내용을 무의미 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삶을 잘 사는 것은 지금을 중요하게 여기고 사는 것입니다. 지금 누리게 하신 것들을 감사하게 여기며 사는 것입니다. 지금 주어진 일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지금 만나게 하신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삶을 잘 사는 모습 입니다. 반면에 삶과 사역에 분주하면서 사소하게 보이는 것들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인지를 놓칠 수가 있습니다. 지금 맡겨진 일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만나게 하신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금 주어진 삶의 기회들을 잘못된 모습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삶을 잘 못 사는 모습 입니다.

삶의 마지막까지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주어진 길을 최선을 다해 걷는 것 입니다. 삶을 살고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이 만나게 하신 사람들을 사랑하고, 누리게 하시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맡겨 주신 일들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 입니다. 이것이 삶을 잘 사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