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절기가 언제인지 다들 아시나요? 가장 쉬운 것은 성탄절입니다. 매년 12월 25일로 고정입니다. 그러면 추수감사주일은? 추수감사주일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로부터 유래했습니다. 미국에서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성대하게 지킵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추석 연휴 분위기입니다. 대부분의 한국교회는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하지만 추수감사주일의 날짜는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아예 추석에 맞추어서 지키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러면 부활주일은? 이건 제일 어렵습니다. 성탄절처럼 고정된 날짜도, 추수감사주일처럼 특정 주일도 아니라, 해마다 바뀝니다. 저도 기독교 달력을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부활주일의 날짜가 매년 바뀌는 속사정은 상당히 복잡하지만 최대한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의 유월절에 돌아가셨기에 유월절을 기준으로 부활절 날짜를 정해야 합니다. 유월절의 날짜를 꼼꼼하게 따져보니 ‘춘분이 지난 후 보름이 되는 날’이 됩니다. 그래서 해마다 ‘춘분이 지난 후 보름이 되는 날’이 양력으로 언제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부활절은 성탄절과 같이 평일에 지내지 않고, 주일에 지키므로, 또다시 그 보름이 지난 일요일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게 계산해 보니, 부활주일은 ‘춘분 후 첫 번째 보름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이 됩니다. 굉장히 간단하죠~?  그래서 매년 3월 22일 ~ 4월 25일 사이가 됩니다. 이런 계산법은 니케아 공의회(325년)에서 뜨거운 논쟁 끝에 결정하게 된 겁니다. 

한편, 서방교회와 달리 동방정교회는 율리우스력을 교회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부활절이 한 달 정도 뒤에 오게 되지만 우리와는 좀 동떨어진 부분이라서 그냥 넘어갑니다. 아무튼 부활주일은 3월말에서 4월말 사이라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손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부활은 기독교 신앙에 가장 중요한 내용입니다. 바울 사도의 말대로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도 헛될 것이고, 우리는 모든 사람 가운데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고전 15:19). 단지 죽었다가 살아나는 정도가 아니라,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