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교회의 창립 19주년이 되는 주일입니다. 미국 어바인에서 목회하던 저희 부부가 한국의 교회 개척을 위한 부르심에 순종하고 한국에 나온 것이 2000년 9월이었습니다. 어리둥절해 하는 어린 아들 세 명을 이끌고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던 당시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기독교침례교 진흥원의 세미나실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면서 창립 예배를 준비하다가 2001년 2월의 마지막 주일에 창립 예배를 드림으로써 우리 교회는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38세의 새파랗게 젊은 목사를 담임목사로 받아주신 성도님들께 참 감사드립니다. 미숙한 설교와 서투른 교회 운영을 참아 주시며 협조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여러 면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허름한 상가건물의 월세신세에서 자기 소유의 건물(비록 한 층이지만)을 가진 교회로 변했고, 많은 교인들이 떠나고 또 새로운 얼굴로 채워졌습니다. 형제자매로 나누어서 모이는 셀 교회에서 가정이 목장모임으로 함께 모이는 가정교회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모이는 형태만의 변화가 아니라 순종과 신뢰를 요구하던 분위기에서 섬김을 강조하는 분위기로에의 변화이기도 하고, ‘하나님의 영적 가족’과 관계성이라는 개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영혼구원하여 제자를 만들자’ 하나님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의 변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예수님 중심으로 바뀐 것입니다. 똑같은 열심과 헌신이었다 해도 전에는 교회를 세우고 교회가 자랑거리였다면, 이제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삶의 목표이고, 예수님이 자랑거리로 변하여 가고 있습니다. 적어도 저 자신은 그렇게 변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예수님 중심이 되어갈 때, 가정이 회복되고, 자녀들도 잘 자라가고, 직장과 사업도 든든히 서게 되며, 교회도 안정과 성장을 이루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오직 예수님께 우선 초점 맞출 때, 우리 삶에 필요하고 중요한 나머지 것들도 다 지켜 주신다는 믿음은 우리의 인생을 걸고 시도해 볼 만한 값진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변화라고 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교회가 창립 20주년, 50주년, 100주년이 되어서도 꾸준히 추구해야 할 변화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