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주보에 이런 글이 실려 있습니다. “사랑하는교회는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에게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미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확신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앞으로 목장과 가정교회 사역에 동참하시는 경우에만 등록을 받습니다.”

가정교회는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만들라는 교회의 존재목적에 충실하기 위해서, 수평이동을 반기지 않고 비신자 전도에 힘쓰기 때문입니다. 수평이동은 한 교회에서 다른 교회로 수평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구원받고 하나님께로 수직이동하는 게 아니라는 말에서 나온 듯합니다. 비신자는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

아래의 경우는 수평이동에 해당됩니다.

- 다른 교회에 다니면서 예수님을 잘 믿고 신앙생활 잘 하고 있는데, 나랑 친하기 때문에 우리 교회에 같이 다니면 좋겠다.

- 다른 교회에 다니면서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이지만, 현재 교회에서 뭔가 문제가 있어서 힘들어 하는데, 이참에 우리 교회에 오면 좋겠다.

- 다른 교회의 중직자로서 현재 교회에서 뭔가 문제가 있어서 고민 중인데, 이참에 우리 교회에 오면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위의 경우들은 우리 교회가 힘써야 할 대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구원받은 사람도 교회 내에서 문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통해서 우리를 연단시켜 나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일 수도 있습니다. 소속교회에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도록 기도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다른 교회에서 중직까지 받으신 분은 나름대로의 신앙관과 교회관이 정립되어 있어서, 당장은 어떤 필요에 의해서 우리 교회를 좋아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이 지나면 또 다른 불만을 품고 교회를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수평이동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 평생 한 번도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다! (이런 분은 레알 수직이동입니다~)

- 어릴 때 교회를 다녔지만, 어떤 이유로 교회를 안 다닌 지 오래 되었다.

- 다른 교회에서 침례/세례도 받았지만, 교회만 다닐 뿐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며 사는 신앙생활은 모르는 것 같다. 진짜 구원받았는 지 모르겠다.

- 다른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지만, 우리 교회가 너무 좋고, 목장과 가정교회 사역이 성경적인 길이라는 생각에 이 사역에 동참하려고 한다.

이런 분들은 수평이동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평생 교회에 다니면서도 구원받지못한 분들이 많은 게 슬픈 현실입니다. 평생 교회에 다니면서도 신앙과 삶이 연결되는 풍성한 삶을 맛보지 못한 분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여 구원받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는 일도 중요한 일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꿈꾸는 분들이 그 꿈을 펼쳐나갈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주변에 이런 분들이 있다면, 기도와 섬김으로 목장과 우리 교회로 적극적으로 인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