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자녀들과 함께 학부모님들도 덩달아 몸과 마음이 분주해진 때입니다. 이참에 자녀관계에 대해서도 성경적인 자세를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오늘은 권위에 관한 말씀을 드립니다.

권위는 하나님이 정하신 축복의 통로입니다. 또한 우산과 같이 보호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어릴 때부터 권위를 인정하고 순복하는 자녀로 키우라고 합니다(출 20:12, 엡 6:1-3). 이런 원리를 위해서 몇 가지 방법을 말씀드립니다.

1. 아이가 아니라 부모가 결정권자

보통 아이가 태어나면 모든 것이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무조건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 주는 것이 자녀 사랑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권위적’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경우 그런 경향이 더 큽니다. 한편, 아이와 실랑이 하는 게 귀찮거나 직장과 가사에 힘겨워어서 그냥 무조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자칫 잘못하면 아이는 어릴 때부터 자기 위에는 아무 권위도 없고, 자기 맘대로할 수 있다고 착각하며 자라게 됩니다. 부모가 그렇게 만드는 겁니다. 아이에게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부모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휘둘리면 권위를 인정하는 자녀로 키우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한편으로는 아이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고 존중해 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녀를 사랑하여 희생하는 부모의 권위로 결정을 내려주면 좋겠습니다.

2. 사춘기 자녀의 부모

어릴 때는 말을 잘 듣다가도 사춘기가 되면 돌변하는 자녀 때문에 부모는 맘 고생을 하게 됩니다. 사춘기는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는시기라서 권위에 도전해 보는 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실은 권위에 도전해 보면서 진정한 권위를 희구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해 주고 끝까지 믿어주고 보호해 줄 참된 권위를 찾는 시기입니다. 부모는 자기 자신이 사춘기 자녀가 진정으로 믿고 의지할 만한 부모인지, 그럴 의지와 능력을 갖춘 부모인지를 점검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보통 자녀가 부모를 부모로 만든다고 하는데, 저의 경험을 봐도 이 때가 바로 그런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3. 부모가 먼저 권위 아래에

권위를 인정하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이 먼저 권위 아래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보고 배우게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녀 앞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권위를 존중하는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더 중요하게는 부모가 하나님이라는 절대 권위 아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녀에게 ‘우리 부모님은 세상에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 말씀이라면 꺼뻑 죽는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고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