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기 목사님의 후임으로 휴스톤 서울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수관 목사님의 칼럼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한국에서 어느 교회의 목장을 방문했는데 목자님이 저에게 목장 식구들을 한명 한명소개를 하면서 “이 집사님은 목장에만 나오다가 최근에 교회 다니기 시작했구요, 이 집사님은 예전에는 교회를 다니셨는데 한동안 안 다니시다가 이제 목장부터 나오시는 중이구요, 이 집사님은 제가 오랫동안전도했는데 오늘 처음 목장에 오셨어요.” 하며 VIP를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 목장은 목자 목녀만 빼고는 모두 집사였습니다.“

서열과 호칭에 민감한 한국 교회에서 교회에 좀 다닌 사람에게는 신앙과 헌신의 여부에 상관없이 너무 쉽게 집사직분을 주었기 때문에 생긴 웃지 못할 모습입니다. 우리 교회는 예전보다는 집사를 많이 세우지만, 절대로 이런 경우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집사는 안수(按手)집사입니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오래 전부터서리(署理)집사를 세워서, 교회를 섬길 기회와 책임감을 부여하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훈련의 단계로 삼았습니다. 서리라는 말은 ‘대리’ 혹은 ‘대행’의 뜻이므로, 아직은 정식으로 안수를 받은 집사가 아닌 분 중에서 신실한 분으로 집사 업무를 대리로 하게 한 것입니다. 안수집사로 성장하는 훈련의 과정으로 볼 수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다음의 자격을 보고 서리집사로 세웁니다.

(1) 예수님을 영접하고, 침례를 받아서 우리 교회의 회원이 되신 분

(2) 생명의 삶 성경공부를 수료하신 분

(3) 주일예배와 목장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시는 분

(4) 목자의 추천을 받으신 분

(5) 우리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기려는 마음을 가지신 분

서리집사 이상의 직분자들은 주일예배 대표기도를 하십니다. 온 교인을 대표해서 기도하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그런 시간을 통해서 교회에 대한 헌신이 더해지고 기도의 훈련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에 백세나, 이중원, 이경아 3분이 서리집사로 임명 받음으로써 우리 교회는 안수집사 1명, 서리집사 32명의 직분자들이 계십니다. 모든 집사님들이앞장 서서 신앙생활에 모범을 보여주며 여러 사역을 맡아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이런 집사님들이 많을수록 교회는 든든해 집니다. 가능하면 전교인이 집사가 되는 날도 꿈꾸어 봅니다. (아참, 교회에는 항상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비신자들이 있어야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