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 홈페이지(2): 설교 동영상 홈페이지 개설로 인해 개인적으로 오는 가장 큰 변화와 부담감은 설교를 동영상으로 올린다는 것입니다. 설교 내용을 공개한다는 아이디어에 대해 저는 처음에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설교는 물론 진리의 선포라는 객관성이 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지금, 여기에 있는’ 회중들에게 전한다는 주관적 현장성도 꽤 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교가 들려지는 상황(context)을 알지 못하면 설교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치 성경을 읽을 때, 성경시대의 상황을 알지 못하면 성경의 내용은 그저 도덕적, 윤리적 명제에 불과하게 여겨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그럴 듯한 이유로 둘러대긴 했지만 사실은 저의 설교가 외부인들에게 공개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입니다. 제가 좀 부끄럼을 타는 편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홈페이지 개설 자체가 교회를 외부에 홍보하겠다는 결정이며, 그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그 교회의 설교 메시지이라는 말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수긍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설교를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더욱 커진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부담은 진리의 선포라는 객관성과 함께 ‘지금, 여기에 있는’ 회중들을 향한 말씀이라는 주관성의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것으로 발전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교인들을 위한 메시지가 객관적으로도 검증/인정/평가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위험한 내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런 기회를 안전장치처럼 선용해야겠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면서 교인들이 듣기에 ‘좋은 설교’가 되기 위해서도 애써야겠지만,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 ‘바른 설교’가 되기 위해서 더 애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