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일에 침례식이 있습니다. 침례는 예수님과의 연합과 예수님의 몸인 교회에 소속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죄의 구원자와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연합해서 함께 죽고 예수님과 연합해서 함께 살았음을, 물 속에 눕혔다가 다시 일으켜 세우는 침수침례의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물 속에 푹 잠기는 것처럼 교회 공동체에 몸을 담그고, 예수님의 몸인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식구를 소중히 여기며 섬기겠다는 의지를 표현합니다.

이참에 제가 침례받은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저는 장로교 중에서도 보수적인 고신 교단의 집안의 소위 모태신앙입니다. 어릴 때부터 신앙에 열심이었고 교회활동도 활발하게 했습니다. 유아세례를 받았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학습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대학 졸업 직후 미국으로 이민가서였습니다. 미군에 입대하여 훈련을 받는 중, 더 이상 관습적이거나 집안의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저 자신의 개인적인 것이되는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예수님 영접과 구원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소개해 주는 사람은 없어서 좀 엉성하기는 했지만, 예수님을 제 인생의 주인으로 모셨고, 그 후 예수님은 제 삶에 실제적인 분이 되셨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보스톤 근교의 부대에 배치받고 작은 이민교회를 다니게 되었는데, 그 교회가 침례교회였습니다. 복음에 관한 심플한 메시지, 설교 후 헌신시간, 침례식 등이 장로교인이었던 저에게는 생소했지만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군인으로서 그냥 지나가는 교회가 아니라 ‘나의 교회’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그 교회에 다니는 중에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후 저도 침례를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미 세례를 받았지만, 이민 후 진정으로 예수님을 영접하게 됨과 교회에 소속된다는 의미에서 침례를 받은 겁니다. 전교인 수련회 때 호수에서 침례받을 때, 교회식구들이 야생화로 화환을 만들어서 축하해 주셨던 그 때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후에는 제 아내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네 분이 침례를 받으시면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한 교회의 식구가 되었음을 고백하심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