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집사 안수식

우리 교회에서는 처음인 안수집사 안수식에 대해서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침례교회의 안수집사는 타 교단의 장로와 같은 의미를 갖는 중직입니다. 몇 년 전 총회에서는 초교파적 연합사업 차원에서 안수집사를 호칭상으로 장로로 부를 수도 있다고 정하였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안수집사로 호칭합니다.

안수집사의 자격

성경은 신망이 있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행 6:3), 신중하며, 한 입으로 두 말을 하지 아니하며, 술에 탐닉하지 아니하며, 부정한 이득을 탐내지 아니하며, 믿음의 비밀을 깨끗한 양심에 간직한 사람(딤전 3:8-9)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교회는이런 요건을 전제로, 교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영성과 책임감을 가진 자로서, 목자 중에서 본 교회 집사가 된 지 5년 이상 된 자 중에서 선출하기로 하였습니다.

안수집사의 할 일

첫째는 집사다움 그 자체가 사역입니다. 성품과 언어생활, 예배에 임하는자세, 기도생활, 헌금생활, 사역에 대한 헌신, 가정과 사회에서의 삶 등 집사의 영성과 인품이 교회에 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역입니다. 둘째는 교회와 담임목사의 비전과 사역을 후원하고 섬기는 일입니다. 교회의 전반을 살피며 섬기는 동시에 목자로서 목장사역에 앞장 서는 일입니다.

안수식의 진행

집사로 해석된 헬라어 단어는 ‘섬긴다, 심부름하다, 일꾼’ 등의 의미입니다. 요즘 말로는 웨이터입니다. 그래서 안수집사가 됨이란 ‘다스리는 사람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이 되는 것, 높은 자리로 승진한 것이 아니라, 더 낮은 종의 자리로 내려간 것’이고, 이런 정신을 원칙으로 삼아서 안수식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안수받는 분을 축하하지만, 높은 자리로 승진했기 때문이 아니라,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가서 섬기겠다는 결단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이 더 어울릴 겁니다. 따라서 안수받는 분에게 승진축하의 개념으로 선물을 드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한편, 안수받는 분도 교회에 기념품을 기증하거나, 집안 결혼식처럼 하객에게 음식대접이나 기념품 제공하는 것도 맞지 않습니다. 종이 되신 분이 한 턱 내는 어색한 모양새일 뿐더러, 안수식은 안수받는 분의 개인행사가 아니라, 온 교회의 잔치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재력이 없는 사람도 믿음과 헌신도에 따라서 안수집사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일부 교회에서 임직자에게 일정액의 헌금을 요구한다고 들었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 대신 안수받는 분은 그동안 하나님을 어떻게 경험 하였는지, 어떤 마음으로 안수집사직에 임하는지를 간증한 후 안수례를 합니다. 안수례란 목사가 손을 머리에 얹고 하나님의 축복과 능력을 기도하는 함으로써, 하나님을 위하여 특별한 목적으로 헌신, 임직하는 것을 인준하는 의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