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순서를 바꿔서 설교의 내용인 성찬에 담긴 복음의 주요 내용을 적어봅니다. 우리말로는 성찬식, 성만찬, 주의 만찬으로 표현하지만, 영어권의 다양한 표현을 통해서 여러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The Lord's Supper 주의 만찬

문자적으로는 주님이 마련하신 혹은 함께 하는 저녁식사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에 제자들과 행하신 최후의 만찬(유월절 만찬)을 가리킵니다. 이는 성찬의 과거적 성격을 말합니다. 과거에 일어난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기념합니다.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신 말씀에 따라서 대개 엄숙한 분위기와 깊은 묵상과 진지한 성찰을 요구합니다. 아마도 한국교회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성찬은 이런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입니다.

Holy Communion 홀리 커뮤니언

사전에는 성찬식 혹은 영성체라고 번역됩니다. Communion은 참여, 나눔, 교제, 소통 등의 의미인데, 그리스어는 ‘코이노니아’입니다. 이는 성찬의 현재적 성격, 공동체적 성격을 말합니다. 성찬을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와 교제하며 그리스도인 서로 서로의 진정한 교제가 현재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Eucharist 유카리스트

‘감사기도’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유카리스트는 십자가를 앞두었지만 승리를 확신하며 감사하셨음에서 유래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죽음보다는 부활과 승천을 강조하면서 승리를 경축하는 축제의 만찬 개념입니다. 이는 성찬의 미래적 성격을 말합니다. 최종적으로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에서의 만찬에 대한 선취(先取)적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한다면, 성찬에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에 대한 기념”(과거), “그리스도와 공동체의 상호 연합과 교제”(현재),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리에 대한 경축으로서의 기쁨과 감사”(미래), 이렇게 복음의 3가지 개념이 다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