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말은 버나드 쇼가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해리 골든이라는 유태계 미국 작가 겸 신문발행인의 에세이를 발췌 인용해 봅니다. 그는 오페라 <팔리아치>에서,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되어 비통한 심정이지만 무대에 올라서 관객을 웃겨야 하는 광대가 부르는, 서글픈 내용의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를 보면서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일어나서 박수갈채를 보낸다. 하지만 나는 배우들에게만 손뼉을 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 아니 인생 그 자체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그들 가슴 속에 슬픔을 가지고 있으면서 인생이라는 ‘무대’ 위로 오른다.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아이를 묘지에 묻고 돌아와서는 곧장 작업대로 가지 앉았던가?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등골이 부서질 것 같고 지끈거리는 편두통을 달고서도, 남편의 출근과 아이들의 등교 채비를 하고, 장을 보고, 잡다한 집안일을 하고 있는가?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배우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 우리는 단 한 순간도 감히 쇼를 멈출 수는 없다.” 이 글을 읽으면서 영화 <타이타닉>에서 배가 침몰되는 급박하고 끔직한 현장에서도 현악 4중주단이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연주하면서 본인들의 연주 임무를 행하던 장면도 떠올랐습니다.

전 세계인은 지금 코로나19 사태로 전례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희노애락은 여전합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만 해도 이 와중에도 새 생명이 잉태되기도 하고, 수술을 받기도 하고, 세상을 떠나시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승진되기도 하고,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변화된 직장 환경에서 대처하느라 애를 쓰기도 하고, 사업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어린 자녀들을 돌보느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지방과 해외에 있는 가족으로 인해서 맘을 조리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우리 각자의 인생 무대에서 쇼를 계속 하는 것입니다!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두려워도, 아무리 슬퍼도,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각자의 인생의 무대에서의 쇼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라는 샘에 깊이 뿌리박고,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인내를 가지고, 가정, 직장과 사업처, 학교에서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 못 오게 되면 온라인으로 예배 드리고, 서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격려하고, 목장모임을 못한다면 한 두 명이라도 만나서고, 단톡방을 통해서라도 감사거리와 기도제목을 나누며 서로 격려 해야겠습니다. 그 밖에도 더 창의적인 방법이 있을 겁니다. 나중에 교회와 목장에서 다시 만날 때, 서먹하고 어색하지 않게 해야겠습니다. 나중에 다 함께 모여서 이 기간에 주신 감사거리를 간증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